편의점 알바 식칼로 위협했는데…경찰 "찌르려고는 안했네요"

머니투데이

김건휘 인턴기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새벽에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손님에게 식칼로 살해 위협을 당했지만 경찰의 대응이 미온적이었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이 재현될 수 있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4일 새벽 자신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소개한 게시자는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폐쇄회로TV(CCTV)에 찍힌 사진 2장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목장갑을 낀 채 20㎝ 정도로 짐작되는 칼을 들고 편의점 안에서 위협을 가하는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게시자는 술을 사는 손님에게 신분증 검사를 요구했더니 손님이 "내가 여기 몇 번을 왔는데 왜 얼굴을 못 알아보느냐"며 항의했고, 이후 칼을 들고 다시 왔다고 말했다.

게시자에 따르면 그는 칼을 든 손님에게 멱살을 잡힌 채 구석에 몰렸고. 살려달라고 계속 빌었지만 손님은 "난 언제든지 사람 죽일 수 있다"고 위협을 가했다.

그는 몇분 후 손님이 "다음에 또 그러면 죽여버린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이후에야 편의점 문을 잠그고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게시자는 경찰의 대응이 미온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출동한 경찰이 조사 과정에서 "가해자가 칼 들고 찌르려고는 하지 않고 협박만 했네요?"라고 말했다며 "심지어 경찰은 범인이 잡히기도 전에철수했다"고 밝혔다.

칼을 들고 협박한 손님은 조울증 증세를 호소해 정신 병원에 입원했으며 3일이 지나면 병원에서 나오게 된다고 한다.

심지어 게시자는 “내가 보복당하면 어쩔거냐"고 따지자 경찰이 "그런 최악의 상황은 생각하지 말라" 대꾸했다며 분노했다. 게시자는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알겠더라"는 말을 덧붙였다.

한편 해당 사연은 게시 6시간 만에 800개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이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었다며 경찰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