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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과 연말을 보내는 특별한 방법

[줄리아 투자노트]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금융부장 |입력 : 2018.12.2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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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연말을 보내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 나는 특별한 게 없다고 생각해도 ‘아, 이렇게 한 해가 또 지나는구나’란 감정이 들게 하는 어떤 행사나 행동, 풍경 같은 건 있을 것이다.

나에겐 몇 년 전부터 케이블방송 Mnet에서 하는 음악 시상식 ‘마마’(MAMA: Mnet Asian Music Awards)를 보는 것이 연말을 보내는 ‘특별한 방법’이 됐다. 학창시절엔 가요나 특히 아이돌엔 1도 관심이 없었는데 머리를 식히려 틈틈이 인터넷 동영상을 보며 빠져들기 시작한 케이팝(K-Pop)이 어느덧 인생의 기쁨이 됐다. 그러니 1년간 케이팝의 성과를 결산하는 아시아 최고의 음악 시상식 마마는 내게, ‘이런 아이돌, 이런 음악. 이런 댄스로 올 한해도 저무는구나’라는 의미를 주는 각별한 행사일 수밖에 없다.

2018 MAMA FANS CHOICE in JAPAN /사진=CJ ENM
2018 MAMA FANS CHOICE in JAPAN /사진=CJ ENM

◇'성덕' 길 걷게 해준 마마=마마 날짜가 정해지면 일정표에 기록해두고 그 날은 절대 저녁 약속을 잡지 않고 업무가 끝나는 대로 집에 돌아와 ‘안방 1열’에서 마마를 시청하곤 했다. 그러다 1년 6개월여 전부터 마마를 직접 보고 싶다는 소원을 갖게 됐다. 그 무렵 한 ‘아이’에게 꽂히면서 노래와 댄스에 따라 좋아하는 아이돌을 갈아타던 생활을 청산하고 한 보이그룹에 정착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른바 아이돌 ‘덕질’을 시작하면 남의 시선으로 찍어주는 무대로는 ‘최애’에 대한 갈망을 도저히 풀 수 없는 아쉬움이 생긴다. 누구는 편안하게 집에서 TV를 보지 왜 힘들게 티켓을 구해 공연장에 가서 고생이냐고 하지만, 그리고 넓은 공연장에 가보면 무대 위 가수가 '면봉'처럼 보여 허무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콘서트장에 가서 ‘최애’를 실물 영접한다는 그 기쁨은 어디에도 비할 수가 없다.

망원경을 들고서라도 내 ‘최애’의 동선을 따라가며 동작 하나하나를 볼 수 있다는 것, ‘최애’가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고 손하트를 날려주고 웃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이게 라이브의 묘미다. 이런 건 TV 중계로는 절대 볼 수 없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그간 아이돌 ‘덕질’로 ‘덕’을 쌓은 덕분에 올해는 ‘안방 1열’에서 벗어나 지난 10일 한국, 12일 일본에서 열린 마마를 다녀올 수 있었다. 원래 마마는 2012년부터 쭉 홍콩에서 열렸던 만큼 홍콩이 ‘진짜’라고 한다. 하지만 지난 14일 열린 홍콩 마마엔 갈 수가 없었다. 두달여 전 중학교 동창들과 여행을 가기로 약속해 놓은 탓이다. 아무리 아이돌에 미쳤기로서니 수십년 우정을 버릴 순 없었다.

한국에서 열린 마마는 200석 남짓한 올 스탠딩의 작은 무대에 아시아 신인들 위주로 꾸며졌다. (여자)아이들의 ‘라타타’와 아이즈원의 ‘라비앙로즈’를 바로 눈 앞에서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다. 몹시 ‘애정’하는 래퍼 빈첸이 나와서 감격스러웠지만 올해 나의 ‘띵곡’ 중 하나인 ‘유재석’을 일부만 불러 한편으론 몹시 아쉬웠다. 하온이가 안 나와 '바코드' 역시 빈첸 혼자 일부만 불러 서운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워너원은 ‘좋았다’라고 말하면 입만 아플 뿐이니 다 생략한다. 그저 내 ‘최애’를 무대에 매달려 발치에서 가까이 올려다보는 꿈 같은 ‘성덕’의 반열에 오를 수 있어 제 정신을 차리고 있기가 어려울 정도로 황홀했다.

◇외국인을 친구로 느끼는 순간=일본 마마는 2만4000명의 관중이 가득한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였다. 홍콩 마마가 열린 1만석 남짓의 아시아월드 엑스포 아레나의 두 배 규모였다. 일본에도 한국 팬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일본 팬이 압도적으로 많은 느낌이었고 남자 팬이 적지 않은 것도 의외였다. 우리 일행의 자리는 운 좋게 무대 바로 앞 그라운드 좌석 맨 뒷줄이었다. 좌석이었지만 앞에 앉은 사람들이 광고 나가는 휴식시간을 빼고는 계속 서서 몸을 흔들고 좋아하는 팬의 이름이 적힌 슬로건을 흔들고 소리 지르고 끊임없이 호응해 사실상 스탠딩이나 마찬가지였다.

일본에선 인터넷에서 초특급 화제가 됐던 빨간 바디슈트를 입은 마마무 화사의 ‘주지마’ 무대가 압권이었다. 이 노래 역시 올해 나의 ‘띵곡’이었기에 화사와 래퍼 로꼬가 함께 나와 전곡을 다 불러줬음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워너원은 ‘켜줘’와 ‘부메랑’으로 역시나 기대에 부응하는 강한 인상을 주며 무대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게 했다. 방탄소년단의 ‘Fake Love’는 라이브로 듣고 보니 정말 세계가 열광할만한 명곡이구나 싶었다. 몬스타엑스와 스트레이 키즈도 '재발견'이라 할 만큼 공들인 무대를 선보였다.

마마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한 홍콩 마마는 중학교 동창들과 부산 레지던스에서 시청했다. “평생 마마를 생방송으로 보긴 처음”이라거나 “부산까지 와서 방에서 TV를 봐야 하냐”란 친구들의 불평을 무마하기 위해 마마가 진행되는 내내 아이돌을 비롯한 가수 소개와 무대 설명을 해가며 만담꾼이 돼야 했다.

홍콩 마마에선 더 콰이엇, 창모, 비와이, 스윙스, 나플라, 팔로알토 그리고 그간 보기 힘들었던 이센스까지 래퍼가 많이 등장했지만 시간상 각자 한곡을 전부 부르지 않고 일부만 부르는 형식이라 ‘이게 뭐야’란 느낌이 들었다. 한창 랩에 집중하려는데 하이라이트에서 뚝 끊기는 느낌. 창모의 ‘마에스트로’ 같은 곡은 한번 들으면 중간에 절대 끊고 싶지 않은데 말이다. 무대 감독님이 ‘힙알못’이신가;;; 출연자 숫자를 줄이고 각자에게 시간을 더 주시지 싶었다.

홍콩 마마를 TV로 시청하며 느낀 또 다른 감상은 역시 카메라는 내 눈만 못하다는 거, 내 ‘최애’를 너무 안 보여준다는 거, 그래서 어떻게 찍어도 ‘발캠’이란 비난을 들을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일본 마마를 다녀오며 내 연말의 낙, 마마가 아시아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낙이라는 것을 알았다. 외국인들이 케이팝 시상을 보며 한 해가 갔음을 실감한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았는데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를 가득 채운 사람들 속에서 실감이 됐다. 나와 같은 방식으로 한 해가 갔음을 느낀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2만4000명이 다 친구 같았다.

케이팝과 함께 커온 마마가 올해로 10년이 됐다. 나의 한 해가 지나고 그 한 해, 한 해가 쌓여 또 한 세월이 지나갔음을 새삼 느낀다. 워너원이 해체된 내년에도 케이팝과 함께 또 한 세월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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