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해 러시아서 40만대 판매 돌파 예상…"역대 최대"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기아자동차가 러시아 시장에서 판매중인 '리오'/사진=기아자동차

현대·기아차 (114,700원 ▲100 +0.09%)가 올해 러시아에서 역대 최다(最多) 판매고를 올릴 전망이다.

2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1~11월 누적 37만4323대(점유율 23.0%)를 러시아 시장에서 판매했다. 전년 동기(31만2541대) 대비 약 19.8% 늘어난 수치다.

올해 1~11월 현대차 (242,000원 ▲500 +0.21%)는 16만4820대, 기아차는 20만9503대를 판매했다.

양사를 합치면 올해 러시아 시장에서 월 평균 3만4029대를 판 셈이며, 다음달에 나올 12월 판매량까지 집계하면 '4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이는 총 37만9171대 판매(점유율 13.7%)를 기록했던 2013년 이후 최대 수치다.

러시아는 특히 현대·기아차가 공을 들여온 신흥 시장이다.

3~4년 전 러시아 시장이 정체기에 빠져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철수, 감산할 때도 생산공장과 판매망을 유지하고 현지 밀착형 판매 전략을 적극 추진한 전략이 먹혔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2011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연간 20만대 규모의 현지 생산공장을 지었다. 이곳에서 현지 맞춤형 모델인 '쏠라리스'와 글로벌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크레타', 기아차 '리오'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리오'는 현지 브랜드 라다의 '베스타'와 판매량 1위를 다툴 정도로 국민 모델 반열에 올라 있다.

현대차는 올해 7월 이후 북미, 유럽, 인도와 함께 러시아에도 '권역본부'를 세웠다. 현장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다. 러시아권역 본부는 러시아와 동유럽 지역의 상품 운영을 비롯한 현지 시장전략, 생산, 판매 등을 통합 운영하고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러시아 차 산업수요는 2012년 293만5111대를 기록, 최고점을 찍었다가 2016년 142만대 수준까지 떨어진 후 2017년부터 회복기에 들어섰다.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러시아는 물가안정,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증가로 자동차 수요가 늘고 있다. 러시아의 자동차 산업수요는 올해 전년 대비 13.4% 늘어난 181만대가 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8.3% 늘어난 196만대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