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새해 평양·백두산 전세기 특화 노선 추진"

머니투데이

김포공항=장시복 기자

26일 오후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MAX 도입기념 고객 초청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이사/사진제공=이스타항공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사진=장시복 기자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26일 "새해 남북, 북미 관계가 더 완화되고 대북 제재가 풀리면 평양(순안공항)·백두산(삼지연공항)행 전세기 등 특화된 노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김포국제공항에서 열린 보잉 737-맥스8(HL8340) 도입식에서 "LCC(저비용항공사) 업계에서 수익이 나는 노선에 경쟁이 너무 과열돼 새로운 단독 노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내부적으로 갑자기 다가올지 모를 대북 제재 해제와 민간 교류 확대 시점에 대비해 관련 TF(태스크포스)팀도 구성했다는 전언이다. 대북 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의 대기업과도 물밑 협의를 하고 있다.

이미 이스타항공은 '북한 전문 항공사'라는 별칭도 가져왔다. 남북 관계가 한창 얼어붙었던 2015년 이희호 여사 방북 일정과 남북노동자축구대회 때 평양에 전세기를 띄우면서 대중에 각인됐다. 올해도 남북 합동콘서트 '봄이 온다' 공연단이 북한으로 향할 때 이스타항공에 탑승했다.

최 대표는 "차별화한 새 노선 개발로 비용을 절감하면서 낮은 기령의 비행기들로 최대한 안전에 신경을 쓸 것"이라며 "결국 더 나은 안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새해 궁극적인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새해 상장(IPO) 계획과 관련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최 대표는 "원래 내년에 상장을 하려고 했는데 항공 시장 상황이 이래서(썩 좋지 않다는 취지) 지켜보고 있다"며 "내년 초에 시장 여건을 보고 판단해보려고 한다. 안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이날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들여온 보잉 737-맥스8(HL8340) 도입식을 가졌다. 이달 말부터 맥스8을 국내선에 투입한다. 이어 오는 1월 예정된 싱가포르 부정기 노선을 시작으로 동남아 등 국제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말 맥스 2호기가 들어와 총 20대의 기재로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 내년 맥스8 기종을 추가로 4대 더 들여와 기재 개편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최 대표는 "항공사가 줄 수 있는 최대의 편의는 실용적인 가격에 다양한 노선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번 맥스 도입을 통해 다양한 노선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