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月 1만대 시대…'아반떼'보다 잘 팔린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국내 제조사의 친환경차 국내 판매량이 지난달 첫 1만대를 넘어 '친환경차 판매량 월 1만대 시대'가 열렸다. 올해 전체 판매량이 베스트셀링 모델 ‘아반떼’를 훌쩍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제조사가 판매한 친환경차는 1만63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증가했다. 국내 제조사가 친환경차를 월 1만대 이상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나 일렉트릭(EV)’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집중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은 3763대로 전체 판매 비중의 35.4%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6647대)보다 판매량은 떨어지지만 지난해 대비 증가율(86.4%)은 하이브리드를 압도한다. 오히려 하이브리드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7% 줄었다. ‘코나 일렉트릭’의 지난달 판매량은 2906대로 ‘그랜저 하이브리드’(2577대)보다 많이 팔렸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이 추경으로 당초 2만대에서 2만6500대로 늘면서 하반기 전기차 수요가 몰렸다. 또 인기를 끌고 있는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가 하반기 출시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231,000원 ▼2,500 -1.07%) 수소전기차 ‘넥쏘’도 11월에만 160대가 판매되며 힘을 보탰다. ‘넥쏘’ 판매량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69대)보다 많다. 현대차는 ‘넥쏘’의 수출보다는 국내 보급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 1~11월 친환경차 내수는 8만4645대로 지난해보다 27.1%나 늘었다. 친환경차의 내수 비중은 7.2% 수준까지 올라왔다. 같은 기간 ‘아반떼’ 판매량(7만420대)보다 많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전기차가 2만7970대로 지난해보다 2.4배 가까이 판매가 늘었다. 수소전기차는 총 604대가 팔려 올 보조금 지원대상인 746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수소전기차 판매량은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친환경차는 내년 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내년에만 전기차 4만2000대, 수소전기차 4000대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보다 70% 증가한 수준이다. 내년 월 1만5000대 판매도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친환경차는 수출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보다 4.7% 증가한 총 17만1774대가 수출됐다. 올해 전기차는 수출량(3만625)도 지난해보다 2배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