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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경제성장 뒤 감춰진 중국인의 정신적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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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희정 기자
  • 2018.12.28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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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현대 중국의 사상적 곤경'…중국의 정신문명은 왜 곤경에 빠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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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오랜 기간 성장을 거듭하며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다. 지난 40년간 중국의 GDP(국내총생산)는 무려 155배 성장했고 8억명 이상이 빈곤에서 해방됐다. '중국의 기적'으로 불릴 정도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뤄냈지만 그 과정에서 중국인들은 심리적 부담을 감당해야만 했다.

중국의 경제적 성취 이면에 놓인 정신사의 곤경을 통찰해온 저자는 출세와 실리만 앞세우는 중국의 세태 한편에서 불안과 허무의 정서가 사회를 휩쓸고 윤리적·도덕적 위기를 불러왔다고 봤다. 이 같은 시각을 바탕으로 그는 유구한 전통과 역사, 높은 사회주의 이상과 신앙을 가진 중국이 왜 십수년 만에 실리가 최우선 기준인 사회가 됐냐는 의문을 품게 됐다.

저자는 그 답을 중국 당국과 지식계가 제시한 담론들의 맹점을 분석하는 데서 찾았다. 그는 먼저 1980년대 벌어진 '판샤오 토론'에서 중국의 심리적 위기 원인을 파헤쳤다. 물질만능의 세태 속에 불안과 허무에 사로잡혀 자아에 집착하는 청년세대를 생생히 그려낸 편지가 당시 토론의 시작점이었다.

중국의 문화대혁명 이후 공산당은 청년세대에게 개혁개방의 국가기획에 적극 참여, 허무주의에서 벗어날 것을 추동했다. 중국 지식계는 청년세대에게 자아를 인정하고 표현함으로써 정신적 곤경에서 벗어날 것을 제안했다. 이것은 문제의 핵심을 벗어난 손쉬운 해결방안이었고 30년에 이르는 중국의 정신적 위기는 여기서 비롯했다는 게 허 자오톈의 진단이다.

그는 몰역사적 현실인식과 이에 따른 해결책의 맹점을 포스트혁명담론과 문학비평이론에서 점검했다. 이어 1989년 민주화운동 좌절로 가열된 자유주의 진영의 반독재 담론과 신자유주의 비판이 어떻게 비판능력을 상실하고 신좌파로 분화돼 당국의 '안정적 발전' 담론과 '시장'에 흡수됐는지를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중국이 세계 속에 깊이 들어가면서 부딪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성장이 낳은 문제를 사회제도 재배치나 새 이데올로기에 의한 인민 동원으로 해소하는 방식과 허무주의가 중국의 자기인식에 미친 부정적 영향을 고찰했다.

◇현대 중국의 사상적 곤경=허 자오톈 지음, 임우경 옮김, 창비 펴냄, 348쪽/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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