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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을 깨는 정치' 국회는 영리더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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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담= 박재범 정치부장, 정리=강주헌 백지수 , 사진= 더리더 기자
  • 2019.01.04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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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창사20주년 기획- 새로운 100년 이끌 '영 리더']민주당 '젊은 피', 김해영-박주민 의원 대담


'틀을 깨는 정치' 국회는 영리더를 기다린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 이곳에선 '젊은 정치인'이 많이 안보인다. 2016년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국회에 입성할 당시 '2030세대'는 단 3명.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9세,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이 33세,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9세에 당선됐다.



유권자들의 인구 분포를 보면 20~30대가 가장 많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대 총선 기준 19세~30대는 1500만여 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35.7%를 차지한다.

그런데도 40대, 70년대생들이 국회에선 막내 축에 속한다. 지난해 8월25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막내들이 사고를 쳤다. 40대 정치인 2명이 당선된 것. 정치권엔 '파란'이란 반응이 많았다. 20대 국회 지역구 의원 중 최연소인 김해영 의원은 당 지도부 명단에도 최연소로 이름을 올렸다. 박주민 의원은 최고위원 선거 최다 득표(21.28%) 기록을 세웠다. 민주당의 막내 격이 선배들과 당당히 겨뤄 당 지도부에 입성한 것이다. 국회의 '영 리더(Young leader)'들이다.

국회의 두 '영 리더'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새해를 맞아국회 의원회관에서 함께 만났다. 두 사람 모두 젊은 이미지로 활약하는 만큼 '영리더'에 대한 생각도 남다르다.

두 사람은 정치권에도 젊은 지도자가 나타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았다.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존 관행에 얽매이지 않는 정치로 날개를 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20~40대가 차지하는 비율과 비교하면 20~40대 국회의원 비율이 매우 낮다"며 "젊은 층에서 좀 더 정치권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젊은 정치인은 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기존 정치 관행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지가 훨씬 많다"고 했다.

정치권에 영리더가 나오기 어려운 이유로는 '낮은 정치적 효능감'을 들었다. 박 의원은 "정치의 기본 효능감을 못느껴서 2030세대가 정치에 무관심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정당 구조가 낙후돼 청년들이 참여할 통로도 안보이고 매력도 못 느끼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새해 목표를 '청년들과의 소통'으로 삼았다. 또래 유권자들을 만나기 위해서 이들은 지난해 동료 1970년대생 의원들과 '응답하라 1970(이하 '응칠')'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전국을 돌고 있다. 새해엔 후배인 '2030' 세대들과 당의 소통 구조도 바꿔보겠다는 생각이다. 당 지역위원회 활성화, 거점대학가 기구 설치 등 청년의 정치 참여를 확대시키겠다는 취지에서다.


다음은 두 의원과의 일문일답.

-두 의원에 대한 외부의 시각은 '젊은 정치'의 리더다. '올드(old)'한 정치권과 다른 점을 스스로 느낀 적이 있나.

▶박주민(이하 '박') = 객관적으로 봤을 때 당 밖에 있는 분들이 "너희는 젊으니까 세대 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일은 많지 않다. 오히려 김 의원이나 나를 포함한 다른 70년대생 의원들이 먼저 새로운 바람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나섰다. 그래서 우리끼리 뭉쳐서 전국적으로 돌아다니며 또래 세대의 의견을 듣고 있다.

▶김해영(이하 '김') = 지금 국회에 대한 불신이 워낙 강해 정치 발전과 대한민국 발전을 가로막는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정치 불신을 해소하는 데에도 젊은 정치인들이 나서야 하고 기여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젊은 정치인의 장·단점이 모두 있다. 경험이 부족하지만 상대적으로 기존 정치 관행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지가 훨씬 많다. 젊은 정치인 역할에 중요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2030의 정치 진출이 아직까지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고, 2030이 정치에 관심을 못 갖는 면도 있는 것 같다.

▶김 = 쉽지 않다. 현실적 문제를 말하면 요즘 정치권에서 경선이 대세로 자리 잡았는데 정당이 후보자를 추천할 때 100% 경선에 맡긴다면 청년이나 약자 계층이 후보로 들어오기 어려운 면이 있다. 당에서도 정치적 약자를 배려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무한경쟁에 맡기는 것은 답이 아니다.

▶박 = 독일은 우리나라 교회만큼이나 정당 사무소가 많다. 고민이 있으면 정당 사무소에 가서 토로하고 정책에 대한 의견을 말한다고 한다. 그런 고민이 정치에 반영되는 것이다. 실제로 눈으로 보니까 정당 정치의 효능감이 있고 정당 가입도 하는 것이다. 독일의 정당은 정치 참여를 위해 이수해야 할 과제들도 눈에 보인다고 한다. 그러면 젊은이들도 자신을 투자할 수 있다. 우리는 정치인이 되는 방법을 국민들도 모르고 당원들조차 모른다. 불투명하고 불확실하니까 젊음을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안생긴다. 당 현대화로 정치 입문을 위한 이수교육과정을 만들어 어떤 과정을 거치면 되는지 보여주려 한다.

▶김 = 정치는 정보 비대칭이 심한 영역이다. 당원 교육도 중요하지만 정강 정책과 당헌·당규에 대한 해설서가 없는 것도 문제다. 정강 정책과 당헌·당규는 당원 교육할 때 교육할 필요가 있다. 정강 정책이 헌법과 어떻게 맞물려 구현되는지, 다른 당 정강 정책과 어떻게 비교되는지, 주요 국가 정당과는 어떻게 비교되는지 당에서 적극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누군가 총대를 메서 한번은 해야 할 작업이다.

▶박 = 정치는 원래 갈등을 흡수해 의제로 만들어 갈등을 풀 대안을 제시하는 영역이다. 국민들은 우리에게 싸우지 말라고 하지만 사실 우리가 대신 싸워야 한다. 그러나 원활하게 싸우는 것이 정치권에서 잘 안된다. 오히려 정치적 부담이 있다는 이유로 싸우려는 움직임이 별로 없다. 우리 젊은 정치인들이 과감하게 그런 부분에서 노력해야 한다.

-당내에 '2030'을 대변하는 목소리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젊은 정치인으로서 후배 세대를 육성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나.

▶김 = 2030을 정치권에 유입시키는 것이 민주당의 당면과제다. 일단 지역위원회 활성화가 핵심이다. 예전에는 '지구당'이라고 했던 것이 지금 법으로는 불법이지만 사실은 각 지역위원회가 중앙당에 임무도 주며 실질적 역할을 해야 한다. 지역위원회가 상시 활성화되면 지역의 청년 인재들을 발굴해 정치적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다. 민주당은 지금도 위원회 구성에 청년 당원들을 일정 부분 배려하고 있다. 청년들이 정치적 기회를 쌓을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386명의 '청년(만 45세 이하)' 당선자가 나왔다. 지금은 청년 당원 대상 정책 대전이나 스피치 대전도 기획하고 있다. 또 독일 사민당 등 청년 조직이 잘 돼 있는 해외 정당과 교류도 계획 중이다. 모든 대학은 불가능해도 거점대학 기구 설치도 논의 중이다.

-정치권에 진출한 '영리더'로서는 선배 세대를 밀어낸다거나 공존할 수 있을지에 고민도 있을 것 같다.

▶박 = 밀어낸다는 생각은 안 한다. 세대를 교체해야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 다만 젊은 세대들이 대변되지 않는다는 문제는 풀어야 한다는 생각은 한다. 그래서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데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 급격한 시대 변화 앞에서 기존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고 극한으로 대립하는 정치 문화로는 대한민국 정치 발전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젊은 정치인들이 급변하는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태도를 가지고 미래지향적으로 정치를 해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각에서 정치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틀을 깨는 정치' 국회는 영리더를 기다린다


◇김해영 의원은=김 의원은 20대 국회에 입성할 당시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로 주목을 받았다.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고모 집에서 사촌 형제들과 자랐다. 취직을 위해 고3시절 직업반을 선택했다가, 수능 3개월 전에 열심히 공부해 대학에 들어갔다. 대학 졸업 후 아버지의 암 투병 간호와 사법시험을 준비를 병행했다. 2009년 사법시험에 합격했지만 아버지는 아들의 합격 소식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이 그를 정치로 이끌었다. 문 대통령이 대표 변호사로 근무했던 로펌인 법무법인 '부산'에 변호사 시보로 파견되면서 당시 저서를 쓰느라 사무실에 나와 있던 문 대통령과 만났다. 이런 인연으로 문 대통령이 18대 대선에 출마했을 때, 김 의원은 부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의 법률지원 부단장을 맡았다. 이어 연제구 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본격적인 정치를 시작했다.

[주요이력]
現 제20대 국회의원 (부산 연제구/더불어민주당)
1977년생, 부산광역시 출생
개금고등학교
부산대학교 법학 학사
사법시험 51회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박주민 의원은=박 의원은 문재인 당시 당대표의 인재영입 케이스로 2016년 1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거리의 변호사'로 활약해왔지만 사회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려면 정계에 직접 뛰어드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2003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일하며 정부 정책이라는 미명 아래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계층을 도우며 인지도를 높였다. △평택 미군기지 이전 부지 주민에 대한 법률지원 △한미FTA 반대 상경 농민 저지에 대해 국가배상청구소송 △국정원 대선개입 관련 국정원 직원, 경찰 등 고발 △세월호 참사 의혹규명 등 법률지원 △양심적 병역거부자 처벌조항 헌법소원 및 양심적 병역거부자 형사변론 등 굵직한 사건들을 맡았다.

[주요이력]
現 제20대 국회의원 (서울 은평구갑/더불어민주당)
1973년생, 서울특별시 출생
대원외국어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사법학 학사
사법시험 45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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