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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중재자 홍남기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입력 : 2018.12.3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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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수차례 꺼낸 말 중 하나는 "비공식회의를 많이 활용하겠다"였다. 정책 수립 과정에서 잡음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형식'을 유독 강조했다. 때론 경제 진단이나 대책 같은 '내용'보다 앞섰다. 실제 취임 이후 녹실회의, 서별관회의를 스스럼없이 개최했다. '정책 사전 조율'이라는 비공식회의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의도로 비친다.

청와대 인사와 파열음을 자주 냈던 전임 김동연 전 부총리와 가장 대조되는 대목이다. 김 전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 등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두고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번번이 부딪쳤다.

김 부총리는 지난 10월 규제 개혁 대책을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했다. 내용이 수박 겉핥기에 그친다는 악평이 쏟아졌다. 그러자 "부처 장관이 아닌 국무위원으로서 이야기하자고 했는데 그런 과정과 격론을 거쳐 나온 게 이 정도"라고 해명했다. 정부 경제팀 내 의견 조율에 애를 먹었다는 뜻이다.

홍 부총리는 이런 시점에서 등판했다. 첫 단추는 잘 뀄다. 최저임금 산정 시간을 두고 일요일에 경제부처 장관들을 소집, 부처간 불협화음이 노출되는 것을 차단했다.

규제 개혁은 중재자로서 홍 부총리의 실력을 가늠할 시험대다. 차량공유, 숙박공유, 원격의료 등 이해관계가 첨예한 규제 하나라도 해소하면 후한 평가를 받을 것이다. 스스로도 사회적 관심이 큰 규제를 '빅딜'을 통해 풀어보겠다고 밝혔다.

역설적으로 진짜 과제는 중재자 틀을 깨는 것이다. 총론보다 각론, 노선 투쟁보다 성과가 중요한 문재인정부 집권 3년 차가 곧 시작된다. 경제 분야에 장악력과 추진력이라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조율, 조정에 치중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인사청문회 때 야당이 붙인 예스맨, 바지사장 딱지는 더 굳을 수밖에 없다. 패싱당하는 경제부총리도 달갑지 않지만, 침묵하는 경제부총리는 더 보고 싶지 않다.
[기자수첩]중재자 홍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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