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식품업계 키워드는? '친환경·푸드테크·프리미엄HMR'

비용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던 식품업계. 제품 가격 인상이 일단락된 가운데 다가오는 기해년 황금돼지해에는 외부 여건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새해 식품업계를 이끌 주요 변화로 친환경, 푸드테크, 글로벌 진출, 프리미엄 간편식, 펀슈머 등이 꼽힌다.

최근 수년간 식품업계의 최대 이슈였던 가정간편식(HMR)은 이제 성숙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3분요리로 시작된 간편식이 컵밥, 국물 요리 등 외식을 대체할 수준으로 발전한 도입기를 지나 프리미엄 일상식으로 진화 중이다.


식품제조업체뿐 아니라 외식업체, 대형 유통업체까지 HMR 시장에 뛰어들어 차별화를 통한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용도, 기능, 메뉴, 포장 등이 다양화되고 유기농 등 식재료의 고급화 전략이 줄 잇는다. 새해에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푸드테크 역시 2018년에 이어 새해에도 관심받는 화두가 될 전망이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으로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무인화 바람이 거세지는 가운데 먹거리 생산과 유통, 소비까지 모든 단계에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배달 애플리케이션이나 주문 앱은 보편화된 대표적 푸드테크다. 조만간 서빙 로봇, 음식 추천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술을 융합한 푸드서비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도 푸드테크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펀드를 조성해 푸드테크 관련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 투자키로 했다.


지속 가능한 환경에 관심이 많은 밀레니얼 세대가 주 소비층이 되면서 친환경 역시 제품 선택의 중요 기준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재활용 쓰레기 대란으로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친환경 패키지가 자리잡고 있다. 이미 외식 매장에서 일회용 컵 사용이 금지됐고 단계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도 사라질 예정이다.

새해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인데 이미 친환경 포장재를 활용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오리온은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장재 규격을 축소하고 잉크 사용량을 줄이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커피 전문 업체 쟈뎅은 국내 최초로 특수 종이를 7~8겹으로 겹쳐 만든 캔 모양의 용기 ‘카토캔’을 적용한 ‘카페리얼 티라떼’ 2종을 선보였다. 기존 알루미늄 캔보다 가볍고 그립감이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재활용도 쉬운 점이 특징이다.

예쁜 디자인, 재미있는 콘셉트 제품 등을 찾는 펀슈머(Fun+Consumer)도 식품업계가 주목하는 키워드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먹방이 활성화되면서 제품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찾는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것이다. 어묵국물 맛이 나는 티백 어묵티나 팔도비빔밥 등 기존 제품을 활용한 신선한 시도나 유명 캐릭터와의 콜라보레이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물론 긍정적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외식업계는 내년에도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과 경쟁 심화, 최저임금 인상 등 규제 강화로 위기 의식이 커지고 있다. 프랜차이즈업체들의 갑질 논란, 가격 인상 등으로 소비자들에 부정적인 인식이 커진 것도 위협 요인 중 하나다. 경쟁력 있는 업체와 아닌 업체들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업체, 외식업체들은 내년 역시 비용 절감과 해외 진출 등 신시장 개척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