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쇼트트랙 김아랑-남수단 의사 아콧 등과 신년 통화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새해를 맞아 국민과 통화를 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새해 100세를 맞는 생존 애국지사 임우철 씨, 강원도 홍천소방서 소방대원들, 남수단 출신 의대생 토마스 타반 아콧 씨, 지난해 12월 서귀포에서 좌초된 여객선을 구조한 선박 선장 양정환 씨,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아랑 선수와 통화했다. 2019.01.01.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임우철 애국지사, 강원도 홍천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3세 아이를 구조한 소방대원 6명, 남수단공화국 출생으로 수련의 과정을 준비하는 토마스 타반 아콧, 제주 서귀포 여객선 좌초 당시 승객을 구조한 구조선박의 양정환 선장,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 김아랑 선수와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새해에 100세를 맞은 임우철 지사와 통화에서 "올해가 3.1운동·임시정부 100주년이다. 생존 독립운동지사로서 감회가 새로우시겠다"라고 물었다. 이에 임 지사는 "지금에 오기까지 자리를 잘 잡아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누가 이북과 이렇게 가깝게 만들 수 있겠나. 백두산에 가셨던 모습은 지금도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홍천소방서 소방대원 6명과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그 당시 소방대원의 헬멧이 녹을 정도로 불길이 거센 상황이었는데 위험을 무릎 쓰고 어린아이를 구조했다. 대단한 일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인수 소방대원은 "1000도씨 이상의 위험한 현장이었지만 아기 엄마 목소리를 들은 터라 대원들 모두 아이를 구조해 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일로 받은 LG의인상의 상금을 전액 순직소방관 자녀들에게 기부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대원들은 "그 돈은 더 의롭게 쓰라고 주신 돈이니 당연한 일"이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소방관 자신의 안전을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고(故) 이태석 신부의 권유로 한국에 들어와 의과 공부를 한 것으로 유명한 아콧씨와 통화에서 "전문의가 되면 어떻게 하고 싶은가"라고 물었다. 아콧씨는 "남수단으로 돌아가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답했고, 문 대통령은 "이태석 신부님은 신앙으로, 토마스는 의술로 봉사를 하는 것이다. 그 꿈을 꼭 이루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정환 선장과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해 감사인사를 전하려 전화했다. 당시 200명에 가까운 승객을 선장님께서 신속하게 구조해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도 부른다"고 언급했다. 양 선장은 "바다에 있는 사람이라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 특별히 잘 한 건 없다"며 "당시 승무원들과 해경, 해군 군함, 어선들까지 모두 함께 신속하면서도 침착하게 대응한 것이 그런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아랑 선수와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연초 선수촌 방문 등에서 만났던 기억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올림픽 이후 빙상계 비리 등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선수로서 마음고생이 있지 않았나"라고 물었고 김 선수는 "어려움이 없진 않지만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신 것 자체가 이미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후 개선의 발판이 되고 있으니 앞으로 계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도 기량이 뛰어나 좋은 성적을 거둘 테지만 지금처럼 후배 선수들도 잘 이끌어주고 국민들이 김 선수의 밝은 모습을 좋아하니 늘 그 모습 잃지 말아 달라"고 격려와 응원의 인사를 김 선수에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