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1조 클럽' 흔들...실적부진·주가하락

신세계건설 (10,280원 ▲90 +0.88%)의 ‘1조 클럽’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유통맨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건설사 대표에 오른 윤명규 대표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9월말 신세계건설 누적 매출은 76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8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43.86% 줄어든 12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개별 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2.08%, 41.35%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53.8%나 줄었다.

신세계건설은 2018년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회사 관계자는 “2018년 4분기 실적발표가 남아 있어 영업사항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건설은 그 동안 개별 사업보다는 신세계 그룹의 백화점 할인점 아울렛몰 등 대형 판매시설 건설에 주력하며 덩치를 키웠다. 특히 신세계 그룹이 2016년 스타필드 하남 오픈을 준비하자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2013년 441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4년 8360억원으로 2배 가량 늘어났고 2015년에는 1조856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2016년엔 매출액이 1조4381억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2017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25.99% 감소한 1조644억원으로 떨어졌다. 스타필드 고양점 준공 등 주요 대형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그룹 내부 물량감소가 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2018년이 돼도 나아지지 않았다. 2018년 3분기 현재도 그룹사 매출 비중이 60%에 달한다. 개별 사업이 탄력을 받지 않는 한 신세계건설 실적은 그룹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2016년 15위였던 건설사 도급순위도 2017년 23위로 떨어진 뒤 2018년엔 29위로 하락했다.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인 신세계건설은 2015년 5월 8만1400원을 찍으며 사상최고가를 썼으나 이후 하락해 2만3000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코스피 건설업종이 2018년 한해 동안 전년말 대비 8.58% 오른 반면 신세계건설은 오히려 8.76% 하락했다. 지난해 한때 3.7%대로 늘었던 외국인 보유비중도 3.1%대로 축소됐다.

신세계건설이 이 같은 실적 부진 속에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이 바로 주거 브랜드 ‘빌리브’다. 그러나 빌리브가 회사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미분양의 늪에 빠지면서 2017년부터 신세계건설을 이끌고 있는 윤명규 대표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윤 대표는 1989년 신세계에 입사해 이마트와 신세계 경영지원실 등을 거친 ‘유통맨’으로 2014년 신세계 그룹의 편의점 사업부문 위드미에프에스 대표를 맡은 데 이어 2017년 신세계건설 대표로 발탁됐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열사 의존도가 높아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한다”며 “수도권과 지방으로 스타필드 건설을 확대하고 있으나 스타필드 출점 지연 및 취소 가능성 등은 위험 요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