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새해 첫 경제현장은 '스타트업'..3D프린터 시연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서울의 한 스타트업 육성·지원 공간(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을 방문해 3D프린터 등 혁신적 제조업 기술을 직접 보고 청년창업가들을 격려했다. △해맞이 산행(1일) △국립현충원 참배와 신년회(2일)에 이어 2019년 새해를 '경제' 메시지로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이라는 주제를 갖고 '메이커 스페이스'의 하나인 서울 중구 엔피프틴(N15)을 방문했다. 메이커스페이스는 전문랩(Lab)과 일반랩으로 나뉘는데 엔피프틴은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3D 프린팅 장비 등을 갖춘 전문랩이다. 서울역 맞은편 옛 대우빌딩(서울스퀘어)에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엔피프틴과 협업, 시제품을 만들어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스타트업 제품의 3D모델링부터 외형제작, 전자부품 제작 및 계측, 조립, 테스트까지 각 공정을 살펴보면서 작업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스마트폰을 연동한 스쿠버다이빙 장비다. 컴퓨터, 수중카메라, 수중나침반 등을 탑재했다. 기존엔 이걸 갖추려면 300여만원이 들었지만 엔피프틴에서는 약 1/15 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엔피프틴의 ‘2019 제조창업 파트너스 데이(N15 Makers 100)’ 행사에 참석, 또다른 혁신적 창업제조기업들을 만나 이들의 제품을 보고 창업자를 격려했다.

휴대용 수력발전기 개발사 이노마드의 박혜린 대표가 강연을 했다. 박 대표는 인도 배낭여행 중 에너지 소외계층 문제를 인식하고 수력발전기 ‘우노’를 착안했다. 이에 2017년 포브스 선정 아시아태평양 30세 이하 리더 중 한 명에 꼽힐 만큼 두각을 보였다.

이어진 스타트업 제품 전시, 쇼케이스에는 △아기 호흡과 기저귀 상태 등을 감지, 알람을 보내는 '아코이하트'(안봉현 함께하는사람들 대표) △음파진동과 음악을 이용해 5분만에 콜드브루 커피를 추출하는 커피머신(이상준 소닉더치코리아 대표) △스마트폰 앱과 방수 하우징을 활용한 스쿠버 장비 다이브로이드(김정일 아티슨앤오션 대표) △환자이송시 필요인력을 줄여주는 피난용 에어캡슐(김대종 골든아워 대표) 등이 출품됐다.

문 대통령의 방문은 스타트업을 격려하고 혁신창업을 육성하겠단 의지를 다시 보여주는 것이다. 혁신성장과 일자리창출 등 경제 활력 제고 방안을 현장에서 챙기겠다는 뜻이다. 엔피프틴은 이날 문 대통령 모습을 동영상으로도 찍어 활용한다.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는 전적 생산 장비가 없어도 국민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물로 만들어볼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춰 놓은 작업 공간을 말한다. 개인도 3D프린터, 레이저 가공기 등으로 빠르게 완제품을 만들 수 있다.

정부가 지난해 조성, 지원한 메이커 스페이스는 기능에 따라 전문랩과 일반랩으로 구분한다. 엔피프틴처럼 창업준비자를 위한 전문랩(5개)은 전문 창작활동 및 창업 지원·인프라 연계·사업화 지원 기능을 갖췄다. 일반랩(60개)은 국민 대상 메이커 교육 및 창작 체험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