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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정신과 의료진이 정말 원하는 건…

정신과 의료진들 "의료진 보호 환경 개선해야…정신질환자 편견 생길까 우려"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입력 : 2019.01.04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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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이 '위험한 질환'이라는 편견이 만들어질까봐 굉장히 조심스럽죠. 사실 치료만 꾸준히 받으면 아무 문제 없이 일상생활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경기 한 대학병원 정신과 전문의는 최근 진료 중 환자에게 살해 당한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사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모든 일을 정신질환자 개인 탓으로 돌리는 사회 분위기를 걱정했다.

우려대로 여론의 반응은 정신질환자에 쏠렸다. "정신질환자는 모두 살인자가 될 것", "사회에서 완전히 격리해야 한다" 등 비판 여론이 적잖다.

정작 정신과 의료진들이 바라는 것은 의료진 보호 장치 등 환경 개선이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의료진이 대피하거나 대처할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다. 진료실 내 비상벨이나 근거리 안전요원 등 가장 기본적인 것도 갖추지 못한 곳이 많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외국에서는 환자가 출입하는 문과 (의료진과 가까운) 뒤쪽 문 두 군데를 만들도록 돼 있다"며 "우리나라도 일부 갖춰진 곳이 있지만 아닌 곳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의료진 보호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동우 상계백병원 교수도 "의료진 보호 장치 등 시스템 마련은 의료와 직접 관련이 없는 지출이어서 병원 여건에 따라 상황이 다르다"며 "정부가 병원을 안전한 공간으로 만드는 사회적 투자(공공 투자)라는 인식을 갖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의 유족 측은 이번 사건이 정신과 치료를 받는 이들에 대한 차별적 시선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 교수의 동생 임세희씨는 전날 취재진과 만나 "한 가지 확신하는 것은 우리 오빠처럼 이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자신의 진료권 보장과 안위도 걱정하지만 환자들이 인격적으로 대우받고 질환을 빨리 극복하기를 동시에 원한다"며 "그래서 이 힘든 직업을 선택했고 지속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분들이 현명한 해법을 내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정신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환자들이 항상 극단적인 폭력성을 띠는 것도 아니다. 정상적으로 일상생활과 직장생활을 하는 환자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한다. 오히려 정신질환자의 돌발 행동을 의료인으로서 감내해야 할 부분으로 여기기도 한다. 백 교수는 "위험 상황이 있을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의료진으로서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생전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 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바랐다. 임 교수의 희생이 무의미해지지 않도록 정신질환자에 대한 혐오는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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