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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지속가능한 한류'…물 들어올 때 노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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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아 교육부 일본 후쿠오카한국교육원장
  • 2019.01.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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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한국인의 정서 속에 '가깝고도 먼 나라'다. 지난 2월 후쿠오카한국교육원으로 오면서 일본에 대한 이런 정서를 우리 학생들도 계속 갖고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고민이 많았다. 양국 학생들이 불행했던 과거 역사를 똑바로 인식하면서도 미래를 향해 같이 나아갈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후쿠오카 한국교육원 관할지역인 큐슈·오키나와에서는 일본 초·중·고교 63곳에서 4500여명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운다. 한국어 채택학교를 일일이 찾아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를 물어보면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K-pop(케이-팝) 아이돌이나 한국드라마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들의 관심이 한국 유명연예인이나 드라마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로 확대될 수 있다면 이게 바로 '지속가능한 한류'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유튜브·인터넷으로 K-pop을 접하고 자막으로 한국드라마를 본 일본의 10대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는 상당 기간 오래갈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후쿠오카시의 중학생 2명이 학교장과 함께 전남 순천에 있는 자매결연 중학교를 3박4일 방문했다. 낮에는 한국 학생들과 학교생활을 같이하고 저녁에는 한국 학생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는 일정이었다.

이달에는 반대로 순천의 중학생들이 일본 학교를 방문하고 일본 학생들 집에서 홈스테이를 한다. 학생들과 동행했던 일본 학교장은 이 교류를 높이 평가하고 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한국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현재 1학년부터는 수학여행을 아예 한국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경남 거제의 고교생 20명이 후쿠오카 고교를 방문하기도 했다. 양국 학생들은 자신들의 학교 교육과정을 설명하기도 하고 양국 학생들이 혼합팀을 짜 게임 등을 하면서 팀워크를 보여주기도 했다. 학생들은 영어·일어·한국어를 섞어 쓰기도 하고 손짓, 몸짓까지 동원해가며 스스럼없이 금세 친해졌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계속 연락을 주고받자며 약속하는 모습도 목격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후쿠오카 한국교육원과 후쿠오카시 교육위원회(우리의 교육청에 해당)와 협력해 큐슈지역 최초로 후쿠오카시에 있는 중학교와 서울에 있는 중학교가 인터넷을 통한 '공동 화상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다양한 방식의 교류는 일본에서 지속가능한 한류를 만드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이를 계기로 양국 학생들은 상대방 국가의 문화·역사에 더 관심을 갖고 활발한 교류로 이어질 수 있다.

교육부 파견기관인 한국교육원은 1960년대 일본을 시작으로 현재 18개국에 걸쳐 41개가 설립돼 있다. 일본에서 처음 한국교육원이 설립될 당시 주된 역할은 재일동포의 민족정체성 함양을 위한 교육활동 지원이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국교육원을 단순히 재외동포나 현지인들에게 한국어를 교육하는 기관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의 위상이 커지고 한국교육원 수가 늘어나면서 그 기능과 역할도 확대됐다. 한국교육원은 현재 한국어 보급은 물론 재외동포 자녀를 위한 한글학교 교육활동 지원, 한국인 유학생 상담·지도, 외국인 유학생 유치활동 지원, 해외 교육활동 지원 등을 하고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말이 있다. 뜨거운 한류열풍이 어느 순간 차갑게 식어버리지 않도록 열심히 노를 젓겠다.
김현아 교육부 일본 후쿠오카한국교육원장
김현아 교육부 일본 후쿠오카한국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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