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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블랙리스트 사태를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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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희정 기자
  • 2019.01.0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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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신년사에서 "(블랙리스트 사태는)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며 "사과하고 사과해서라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 장관의 공무원 사회 내부반성 의지는 앞서 열린 '책임규명 종합보고회'(이하 종합보고회)에서도 확인됐다.

지난해 12월31일 문체부는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종합보고회를 개최했다. 새해가 오기 전 책임규명 최종안을 발표하기 위해 급하게 마련됐다. 이날 직접 질의응답에 나선 도 장관은 "예술인들을 지원 배제한 부분에 대해 사과하는 자리"라며 "공무원들은 예술인들을 검열하거나 차별할 권리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고 말했다.

공무원들도 부처 수장을 따라 허리를 숙였다. 몸을 한껏 낮췄지만 문화예술인들은 진정성을 지적하며 공무원이 앞으로 나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한 공무원은 "사과가 미진하거나 진정성이 없다고 느끼시면 저희가 부족한 것"이라면서도 "어떻게 사과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라고 난감해 했다.

'종합보고회' 정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데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문화예술인들은 "이날 행사가 애초 언론을 대상으로 의도된 것이냐"며 "현장에 전달되지 않는 사과가 도대체 무슨 사과냐"고 날을 세웠다. 행사 날짜와 장소를 문화예술계와 상의해 정했으나 제대로 홍보되지 않은 데 대해 '사과에서도 배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결국 내부 잘못을 거듭 '확인'한 도 장관, 어떻게 더 사과해야 하는지 '난감'한 공무원,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며 '분노'한 문화예술인들이 분열된 모습을 보이면서 '종합보고회'는 어수선하게 끝이 났다.

거듭된 사과에도 앙금이 남는 것은 블랙리스트 사태 때와 현재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면 적어도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분열을 극복하는 게 우선이다. 블랙리스트 사태를 바라보는 시선이 하나로 모이지 않는 한 응어리는 남을 수밖에 없다.


[기자수첩]블랙리스트 사태를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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