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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약장수 서정진 닭장수 김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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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룡 기자
  • 2019.01.0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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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을 닭장수라고 불러요. 나는 약장수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김홍국 회장과 친분이 두텁다. 그래서 서로를 그렇게 부른다고 했다.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지만 딱히 틀렸다고 하기도 어렵다.

셀트리온 (213,500원 상승4500 -2.1%)은 항체의약품을 개발·판매한다. 상장된 회사의 시가총액은 40조원에 이르고 전세계에서 바이오의약품을 팔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새로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의 허가를 잇따라 따내고 있다.

하림 (3,475원 상승155 -4.3%)은 육계사업으로 시작해 사업을 확장한 회사다. 지금은 운송, 사료, 유통, 양돈 등에서 연간 8조원(연결기준)의 매출을 올린다.

서 회장과 김 회장의 공통점은 많다. 우선 두 사람은 1957년생으로 동갑이다. 거의 무일푼으로 세운 회사를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창업자라는 점은 가장 강력한 공통분모다. 서 회장은 "창업자로서 김 회장과 통하는 점이 많다"고 말한다.

두 사람의 스토리는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로 불릴만하다. 서 회장은 대우차그룹이 망하자 46세의 나이에 5000만원을 들고 회사를 창업했다.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한 김 회장은 종계(알만 낳는 닭) 5000마리와 돼지 70마리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들이 성공을 이루기까지 얼마나 험난한 길을 걸었는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수많은 실패와 위기의 순간을 넘겼을 것이다. 서 회장은 사업자금이 없어 사채까지 끌어다 쓰기도 했다. 김 회장은 2003년 공장에 불이나 부도 위기를 겪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미지의 세계를 갈 때 드는 두려움과 공포를 이겨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어렵지 않게 서로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했을 것이다. 기업의 창업주가 아니라면 느끼기 어려운 감정을 서로 공유하는 것만으로 두 사람에겐 위로가 됐을 것이다.

두 사람의 성공은 개인이나 기업의 성공으로만 그치지 않았다. 사회적, 산업적으로도 더 큰 가치를 지닌다. 셀트리온은 우리나라가 바이오시밀러(바이이오복제약)의 종주국이 되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림은 육계나 양돈사업을 현대화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다행인 것은 이들의 창업자 DNA가 여전하다는 점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을 글로벌 의약품 유통회사로도 도약시키기 위해 여전히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그는 지난주에는 2020년말 글로벌 판매체제를 구축하고 사업이 정점에 오르게 되면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김 회장은 끊임없이 신사업과 M&A(인수·합병)를 진행하며 "모험과 도전을 하는 게 기업인들이 할 일"이라는 자신의 소신을 지키고 있다. 창업자가 가진 도전정신이나 열정이 회사를 물려받은 재벌2, 3세나 전문경영인과 같을 리 없다.

올해 경기전망이 어둡다. 수십년간 우리 경제를 지탱해준 반도체, 자동차산업의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변화하고 바뀌는 사람들이 있다면 미래는 있기 마련이다. 새해엔 새로운 꿈을 꾸는 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약장수가 됐건 닭장수가 됐건 말이다.
[우보세]약장수 서정진 닭장수 김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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