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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中 매각 반대"… '차이나 포비아' 수면 위로

넥슨 中 매각설에 거센 반대 쏟아져… 불공정·갑질 반감에 '차이나 포비아' 형성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입력 : 2019.01.0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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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중국 기업은 절대 안 된다."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가 회사 매각에 나서자 국내 게임업계가 내놓은 반응이다. 업계 종사자와 게이머, 전문가 대다수가 넥슨의 중국 매각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게임시장에 만연한 '차이나 포비아(공포증)' 현상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욱 확산할 조짐이다.

◇유력 인수자 中 텐센트, 한목소리로 '반대'=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 넷이즈, 알리바바 등 중국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이 넥슨의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기업이 1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넥슨 인수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서다. 텐센트는 가장 먼저 꼽히는 넥슨 인수후보다. 앞서 슈퍼셀, 라이엇게임즈, 에픽게임즈 등 잇따라 거액을 들여 게임사 인수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PC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 로열티로 매년 1조원을 지불하는 넥슨의 주요 매출원이기도 하다.

국내 게임업계에선 한목소리로 텐센트의 넥슨 인수를 반대한다. 국내 게임산업 주도권 자체가 텐센트로 넘어갈 것이란 우려다. 넥슨의 사업역량과 고용 및 투자 현황, 사회공헌활동 등을 고려하면 상당한 사회적 파장이 불가피하다. 위정현 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과 교수)은 "텐센트가 넥슨을 인수할 경우 자사 게임들을 넥슨의 한국·일본 플랫폼 기반으로 쏟아부을 것"이라며 "넥슨의 퍼블리싱(게임유통) 부문에만 집중한 채 개발 등 다른 영역의 경우 정리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본사와 겹치거나 의미 없다고 판단한 계열사의 경우 매각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6000여명에 달하는 넥슨 직원들은 이번 매각이 계열사 구조조정,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넥슨 노조는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촉구하며 "(김 대표가) 국내 게임산업 위기를 불러오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넥슨, 中 매각 반대"… '차이나 포비아' 수면 위로
◇'차이나 포비아' 부른 한·중 '불공정' 게임= 장기간 이어진 한·중 간 불공정 경쟁상황은 국내 게임업계에 차이나 포비아 현상이 번진 주원인이다. 한국 온라인게임 전성기인 2000년대 '미르의전설'(위메이드), '크로스파이어'(스마일게이트), '던전앤파이터'(네오플) 등이 중국에서 흥행 대박을 터뜨렸으나, 최근 수년간 중국은 한국 게임의 불모지였다. 게임을 출시하고 싶어도 내놓을 수 없어서다.

2017년 불거진 한·중 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이 봉합된 지 2년이 지났지만, 굳게 닫힌 중국 게임시장의 문은 여전히 열리지 않았다. 게임 출시를 위해 필수적인 판호(게임유통 허가) 발급은 지난해 말까지 1년 가까이 중단됐다. 사전 검열제도인 판호는 중국 정부가 게임시장을 통제하는 수단이다. 대략적인 심사기간도 명시하지 않고 미발급 사유 설명도 없다. 이와 달리 중국 게임사들은 국내 앱마켓을 통해 자유롭게 게임을 출시한다. 일부 게임들은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넥슨코리아 판교 본사.
넥슨코리아 판교 본사.
국내 게임사들을 상대로 한 텐센트의 갑질 행태가 차이나 포비아 현상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텐센트를 통해 게임을 출시하려면 여러 단계의 내부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테스트 통과기준이 엄격할 뿐 아니라, 텐센트 요구와 기한을 무조건 충족해야 한다. 개발사 의견과 입장은 사실상 무시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 과정에서 텐센트의 일방적인 계약해지 사례도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텐센트가 넥슨을 인수하면 사실상 텐센트의 한국 지사가 되는 셈"이라며 "본사가 중국 정부의 입김에 휘둘리면 지사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최대 퍼블리셔인 넥슨에 텐센트 정책을 따르게 되면 게임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진욱
서진욱 sjw@mt.co.kr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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