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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경기변동이 아니라 실력이 문제다

[MT시평]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병윤

MT시평 머니투데이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입력 : 2019.01.08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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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황금돼지 해다. 돼지는 다산과 재물의 상징이다. 여기에 황금까지 더해졌으니 올해는 우리 경제에 행운의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하지만 황금돼지의 이미지와는 달리 올해 우리 경제 전망이 그렇게 밝지는 않다.

최근 몇 년간 2% 대 성장률이 고착화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만 좋지 않다면 재정․통화정책 등으로 어떻게든 헤쳐나갈 수 있다. 문제는 우리 경제가 구조적으로 발전의 동력을 잃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된다는 것이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그런데 구조적, 중․장기적인 문제는 대책의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사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는 다시 일어설 힘을 잃게 된다.

바야흐로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과거에는 없었던 고부가가치의 첨단지식산업이 득세하고 있다. 기존 산업에서도 기술혁신이 없는 기업들은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재벌대기업․제조업․수출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지고 물적 자본과 노동력의 대규모 투입을 통한 모방․추격형 성장전략을 추진하던 우리 경제의 성장 패러다임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양보다는 질의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 변화를 주도하지는 못할망정 그 변화에 올라타지 못하면 영영 미아가 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우리 경제를 이끌어왔던 대기업들이 스스로도 이런 추세에 맞추어 변화해 가고 산업 전반의 변화도 이끌어 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그렇게 되면 현재의 경제구조를 크게 손보지 않고도 혁명적으로 바뀌어가는 변화를 따라갈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구조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들이 기존의 사업과 수행방식의 안락함을 버리고 대규모 변화와 리스크가 수반되는 혁신을 앞장서서 이끌어 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우리 경제의 주도세력이었던 대기업에게만 기댈 수는 없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 벤처 및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위험을 부담하며 혁신을 주도해 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들이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혁신적인 기술도 개발해야겠지만 이를 위한 자금지원도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 우리 금융의 역할이 있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기술과 아이디어는 있지만 신용기록, 재무제표 등 대출을 위해 필요한 정량적 지표는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금융회사들은 이들의 신기술과 미래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심사능력을 길러야 한다.

향후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과 산업이 득세하는 세상이 도래할 것으로 보여 금융회사들의 이러한 신용평가 능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것이다. 작은 기업이 혁신기술로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실패의 경험은 당연히 수반되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따라서 이들 기업들이 실패에도 쓰러지지 않고 계속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기존 대기업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공정한 시장경제 환경도 필수다.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우리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단순히 경기변동에 따른 어려움이라면 각종 수요견인 정책들로 버텨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구조적인 문제, 우리 경제의 실력이다. 실력이 없으면 경기변동과 관계없이 우리 경제의 미래는 없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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