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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떠나는 젊은 비서실장

광화문 머니투데이 박재범 정치부장 |입력 : 2019.01.08 04:30|조회 : 8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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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임종석이 청와대를 떠난다. 2017년 5월 10일 이후 20개월만이다. 그가 문재인 대통령 곁에 머문 시간은 더 길다.

임종석은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기 전 경선 후보 비서실장,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다. ‘비서실장 3관왕’이다. 그 기간을 더하면 2년 4개월(28개월)이다.

2016년 가을까지만 해도 임종석은 정치적 야인이었다. 그해 총선 출사표를 냈다가 당내 경선에서 충격패를 당한 뒤였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거친 이력으로 ‘박원순 계’로 분류됐다.

대권 구상을 하던 문재인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특명을 내린다. “임종석을 영입하라”. 임종석에 대한 마음의 ‘빚’도 있었다고 한다. 물론 그보다 ‘상징성’과 ‘리더십’에 주목했다. 2012년 대선 패배의 학습 효과였다.

임종석의 등장은 2012년과 2017년의 차별화를 뜻했다. 임종석은 2012년 선거를 함께 한, 친문 성골이 아니다. 그의 합류는 이른바 ‘친문 패권주의’ 프레임을 깨는 카드였다.

2012년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꼽힌 ‘조직력 부재’의 해법도 임종석에서 찾았다. 비선 논란을 잠재우며 캠프를 이끌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캠프의 주류가 86집단인데 임종석은 86그룹 리더의 대표 주자였다. 통합과 장악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특유의 친화력과 태도가 만들어 낸 자산이다. 실제 그는 후배들을 부를 때 ‘직책’ 대신 다정히 ‘이름’을 부른다. 청와대 직원들은 거리감 대신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대선이 끝난 뒤에도 문 대통령의 판단은 이어진다. 임종석 발탁은 ‘캠프’가 아닌 ‘청와대’를 구상한다는 의미였다. 문 대통령의 청와대 경험이 작용했다. 2017년 5월10일 문 대통령은 “임종석 비서실장을 통해 젊은 청와대, 역동적이고 탈권위적이며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로 변화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첫 비서실장이 갖는 상징성을 그대로 보여준 발언이다. 만 51세의 젊은 비서실장(그는 역대 최연소 비서실장)은 ‘역동성’ ‘탈권위’ 청와대로 상징된다. 비서동으로 출근하는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다. 빠른 결정, 탄력적 대응은 역동성의 한 예다.

임종석에 대한 평가는 간단하다. ‘탁월한 정무적 판단력과 수평적 리더십’으로 요약된다. “(상황) 정리 정돈을 잘 한다” “결정을 잘 한다” 등이 주된 평가다. 그래서 그에게 붙은 별명중 하나가 ‘미스터 심플러’다.

스스로도 안다. “전대협 의장 시절 정권 ‘퇴진’이냐, ‘타도’냐를 두고 밤새 싸웠다. 세계 질서부터 논의를 시작하니…”. 그는 논쟁보다 실천을 중시했다고 회고했다.

조국 민정수석은 ‘공대생 론’을 내놨다. “문과는 아무래도 사변적으로 흐르기 쉬운데 임 실장은 안 그렇다. 판단하고 결정한다” . 그렇게 UAE 문제 등 껄끄러운 일, 보훈·애국자 처우 등 숨은 일을 매듭지었다. 정치권에 들어온 뒤 대중적 평가는 오히려 박했던 반면 정치권 내부 평가는 좋았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지난해 마지막날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선 철저하게 책임을 가져가며 조국 수석을 보호했다. 떠나는 그에게 가장 기억 남는 일을 묻자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대통령 휴가 보낸 일인데…. 여사님한테서 칭찬도 들었죠”.

대통령 휴가부터 남북까지 두루 챙긴 젊은 비서실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등 정돈하고 싶었던 일을 뒤로 하고 떠난다. 정의용·서훈과 함께 문재인 프로세스를 만든 트로이카 입장에서 보면 아쉬울 법 하다. 그래도 떠날 때를 잘 알았다. 판단도 늦지 않았다. 정치인에서 일등 참모로 숙성된 임종석은 다시 정치로 돌아간다.
[광화문]떠나는 젊은 비서실장

박재범
박재범 swallow@mt.co.kr

정치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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