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차관급 협상 돌입…힘겨루기 시작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베이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프리 게리시 미국 USTR 부대표가 7일 (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중국과 차관급 무역협상을 마치고 팀원들과 호텔을 떠나고 있다. 양국 차관급 협상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겠지만 서로의 요구와 제안을 확인하고, 무역 '딜' 타결 가능성을 검토할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과 중국이 7일 중국 베이징에서 무역전쟁 타결을 위한 이틀간의 차관급 협상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1일 90일간에 휴전에 들어간 이래 첫 대
면협상으로 이후 부총리급 등 고위급 협상으로 가는 다리 역할을 전망이다.

7일 외신에 따르면 미중 협상단은 이날 오전부터 베이징에서 협상에 들어갔다. 이번 협상에 미국측은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단장으로 그레그 다우드 USTR 농업부문 협상대표, 데이비드 맬패스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길 캐플런 상무부 국제통상 담당 차관, 테드 매키니 농무부 통상·해외농업 담당 차관, 메리 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글로벌·아시아 경제 부문 국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에서도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을 비롯해, 관련 부부장(차장)급들이 협상 대거 참여한 것으로 관측된다.

최종 타결 시한이 오는 3월1일까지로 시간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이번 협상은 이견을 최대한 좁히고 우선 순위 등을 따져 타협을 위한 틀을 짜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휴전 합의 후 가진 발표에서 미중간의 무역불균형 해소 뿐 아니라 중국의 강제적인 기술이전, 지적재산권 보호, 비관세장벽, 사이버 침입·절도 등 구조적인 이슈들이 협상 안건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라이트 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 간 고위급 회담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본 닛케이는 이날 최종 타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2차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합의 전망은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협상 타결을 낙관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내놓는 등 양측의 합의 의지는 강하다. 하지만 중국이 큰 변화를 감내해야하는 안건들에 대해 미국을 납득시킬말한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중국은 한번의 합의를 통해 모두 털고 가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짧은 시간을 감안해 1차로 합의하고 계속해서 검증과 추가 협상을 해가는 방안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는 점도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