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만 사장 "세계 최초 고성능 수소전기차 현대차가 만들 것"

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황시영 기자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 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232,500원 ▲1,500 +0.65%)가 세계 최초로 고성능 수소전기차(FCEV)를 만들 것이다."

알버트 비어만(62) 현대·기아차 신임 연구개발총괄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단언했다.

비어만 사장은 관련 질문을 받고 "현대차가 아니라면 누가 고성능 수소전기차를 만들겠는가. 고성능 수소전기차를 만드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우리가 가장 앞선 회사이기 때문에 누군가 수소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차를 만든다면 우리가 처음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수소전기차가 운전이 재미없는 차를 의미하진 않는다"며 "현대차의 친환경차들도 '운전이 즐거운(fun to drive)' 측면을 가진 친환경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어만 사장은 고성능차 전문가로 2015년 현대차에 영입돼 고성능 'N'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는 "'N' 브랜드를 만든 이유는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며 "N 브랜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베스트모델과 경쟁해도 부족함이 없도록 만들고 있다. 유럽과 호주에서 'i30N', 미국에서 '벨로스터 N'이 출시했는데 반응이 좋고,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차 (109,800원 ▼2,400 -2.14%)의 경우에는 젊은(young) 느낌이 있어서 'N' 브랜드를 통해 이런 감성적인 느낌을 현대차도 추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곧 있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N' 브랜드 관련 깜짝 발표를 하겠다"고 했다.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서는 "외부와 협업(open collaboration)을 지속하고 자율주행 개발센터를 통해 자체 기술개발도 함께 하는 것이 '현대웨이(Hyundai Way)'"라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CES 2019' 뉴스 컨퍼런스에서 처음 제시한 '2022년 커넥티드카 1000만대 시대' 목표와 관련해서는 "아직은 이상적인 비전같은 이야기"이라며 "오픈플랫폼을 만들어 데이터를 쌍방향으로 받고 공유해 앱스토어처럼 외부회사나 제3기관과 공유해 자생적인 생태계로 발전하려고 한다. 개방적 협력과 소비자 안전을 증진시키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으로서 R&D 수장으로 선임된만큼 그에 대해 거는 기대도 크다. 비어만 사장은 "제가 연구개발총괄이 된 것은 앞으로 많은 변화를 이끌어내라는 의미"라며 "앞으로 현대차가 보다 역동적으로 발전하도록 많이 일하고 기업문화도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어만 사장은 고성능차 개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독일 BMW에서 7년간 'M' 연구소장(부사장)을 맡았고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사장으로서 짧은 기간 내 현대·기아차와 제네시스의 주행성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성능 'N' 브랜드도 그의 작품이다. 지난해 12월 사장단 인사에서 연구개발본부장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