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美 태양광 모듈 공장 조기가동…美 점유율 1위 발판

한화 (26,850원 ▲300 +1.13%)가 미국의 고강도 태양광 관세부과 결정 1년 만에 현지 시장 돌파 교두보를 마련한다. 지난해 착공한 미국 공장 상업가동을 눈앞에 둔 것. 해당 공장을 발판으로 최대 시장인 미국 1위 점유율을 수성해 글로벌 태양광 업계에 불어닥칠 '2차 구조조정'을 견뎌낸다는 전략이다.

9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이르면 다음 달 미국 조지아주에 지난해 6월부터 건설 중인 태양광 모듈 공장의 상업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당초 예상보다 완공 시점이 반년 가량 앞당겨진 셈이다.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가 투입된 조지아 공장은 단일 태양광 모듈 생산설비 기준으로 미국 최대 규모다. 모듈 생산 규모는 1.6GW로 약 25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전기량이다.

조지아 공장은 지난해 1월 발효된 미국의 태양광 제품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대응 차원에서 마련됐다. 미국은 한국 등에서 수입한 태양광 제품에 1년 차에 30%, 2년 차 25%, 3년 차 20%, 4년 차 15%씩의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현지 생산 교두보를 확보해 고강도 관세를 피하는 것이 한화큐셀의 전략이다.

게다가 한화큐셀에게 미국은 최대 시장이어서 현지 공장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었다. 한화큐셀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한 비중은 35%. 중국의 비중은 이보다 다소 높지만, 중국은 현지 업체들의 견제와 가격경쟁이 심한 시장이어서 고출력·고품질 제품 비중이 높은 미국의 무게감이 더 크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조지아 공장 가동 시점이 반년 가량 앞당겨진 것과 관련, 세이프가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속도전'이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략적 통계는 오는 3월 나오지만, 한화큐셀이 지난해 미국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수성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세이프가드 발효 1년 차에 적용된 30% 관세 충격이 상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2016~2017년 2년 연속 미국 태양광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었다.

한화큐셀은 미국 공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태양광 업계에 도래한 '2차 구조조정' 시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2010년 수많은 글로벌 업체가 도산한 1차 구조조정을 겪은 글로벌 태양광 업계는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 탓에 올해부터 또 한차례 구조조정에 직면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차 구조조정 상황은 202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 효율화와 원가절감, 고품질 제품 위주 판매를 누가 더 충실히 이행했냐에 따라 업체 간 희비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