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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뼈 녹았는데…건강검진 받으니 "스케일링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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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경 기자
  • 고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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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1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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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슈머 시대-슬기로운 치과생활 <13>영상판독3] (종합)

[편집자주] 병원이 과잉진료를 해도 대다수 의료 소비자는 막연한 불안감에 경제적 부담을 그대로 떠안는다. 병원 부주의로 의료사고가 발생해도 잘잘못을 따지기 쉽지 않다. 의료 분야는 전문성과 폐쇄성 등으로 인해 정보 접근이 쉽지 않아서다. 머니투데이는 의료 소비자의 알권리와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위해 ‘연중기획 - 메디슈머(Medical+Consumer) 시대’를 진행한다. 의료 정보에 밝은 똑똑한 소비자들, 메디슈머가 합리적인 의료 시장을 만든다는 생각에서다. 첫 번째로 네트워크 치과 플랫폼 전문기업 ‘메디파트너’와 함께 발생 빈도는 높지만 건강보험 보장률이 낮아 부담이 큰 치과 진료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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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육안으로 본 구강 상태(왼쪽)와 파노라마영상에 찍힌 검사결과. /사진 제공=서울대치과병원


"잇몸뼈 녹았는데" 말로만 구강검진, 말없이 병키운다


[메디슈머 시대-슬기로운 치과생활 <13>영상판독3] ①구강검진 수검률 30%대

잇몸뼈 녹았는데…건강검진 받으니 "스케일링 하세요"
'연중기획-메디슈머(Medical+Consumer) 시대'는 코스피상장사 메디플란트 (6,470원 상승110 -1.7%)의 모회사인 메디파트너와 함께 합니다.

#사례1. 사랑니가 아파서 대학치과병원을 방문한 A씨는 충치로 인해 치아뿌리까지 염증이 번진 걸 알게 됐다. 특별한 증상이 없었고 구강검진에서도 이상이 없었는데 잘 보이지 않는 아래턱 왼쪽 두 어금니 사이에 충치가 생긴 것. 파노라마영상 검사결과 A씨의 충치는 신경까지 진행됐고 뿌리 끝에서 염증이 시작된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사례2. B씨는 파노라마영상 판독이 아니었다면 사랑니 때문에 어금니를 잃을 뻔했다. 충치 치료 때문에 찍은 파노라마영상에서 왼쪽 아래 누운 사랑니가 어금니의 뿌리에 닿아있어 뿌리가 짧아지는 ‘치근흡수’ 현상이 관찰된 것. 다행히 조기에 확인해 사랑니를 발치하고 치료를 받아 치아도 잃지 않고 잇몸뼈(치조골)도 회복됐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의 구강건강지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충치경험영구치지수는 1.9개로 OECD 평균(1.2개)은 물론 전세계 평균(1.89개)보다 많다. 충치경험영구치지수는 12세 이상 국민이 갖고 있는 상실치(빠진 치아) 우식치(썩은 치아) 충전치(때운 치아)의 평균 개수를 말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치과 병·의원 급여비는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실정이다. 국내 치과 병·의원 급여비는 2017년 기준 2조5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치과 병·의원 급여비 증가 속도는 인구 고령화와 보장성 확대에 따라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복지부는 예상했다.
잇몸뼈 녹았는데…건강검진 받으니 "스케일링 하세요"


우리나라의 구강건강지표가 낮은 건 구강검진에 대한 인식이 낮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삼선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국가건강검진이 시행되고 건강검진에는 구강검진이 포함돼 있으나 구강검진에서 확인됐어야 할 충치조차 진단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는 구강검진 수검률이 낮고 검진항목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2017년 국가건강검진 중 일반건강검진 대상자는 1782만명으로 이중 1399만명(78.5%)이 검진을 받아 수검률은 80%에 육박했다. 반면 구강검진 수검률은 31.8%(567만명)에 그친다.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10명 중 7명가량이 구강검진을 받지 않은 것이다.

구강검진 수검률이 낮은 이유는 강제성이 없는 데다 검진 자체가 실효성이 없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직장인이 건강검진을 받지 않으면 해당 사업주가 과태료를 물어야 하지만 구강검진을 받지 않는다고 사업주에게 부과되는 불이익은 없다.

특히 구강검진은 치과의사가 단순히 육안으로만 입안을 보면서 눈에 띄는 질환과 치료방법을 설명하거나 보험이 되는 스케일링을 권하는 수준이다. 영상진단이 없다 보니 A씨처럼 충치가 신경까지 내려가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치아 사이에 생긴 초기 충치는 육안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지만 치아 속에 있는 신경까지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초기에 치료하면 충치 부위만 제거하고 보험이 되는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신경까지 진행되면 신경치료와 비보험 보철치료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에 환자의 치료비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고 말했다.

충치보다 더 심각한 건 잇몸병인 치주질환이다. 2017년 치주염 국제워크숍 합의문의 분류에 따르면 치주질환은 4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잇몸뼈가 치아뿌리의 상부 15%까지 흡수돼 없어진 경우다. 잇몸뼈가 없어진다는 건 치아뿌리가 드러나면서 흔들리거나 상실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2단계는 30%, 3단계는 66%, 가장 심한 4단계는 골 흡수가 66% 이상인 경우다. 또 1·2단계는 치주질환으로 상실치가 없는 경우, 3단계는 치주질환으로 인한 치아의 상실이 4개 이하인 경우, 4단계는 5개 이상인 경우다.

이 교수는 “잇몸뼈가 소실되는 치주염은 초기엔 잇몸에 가려져 육안으로 진단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초기 치주염을 방치하면 잇몸뼈가 계속 녹아내려 결국 멀쩡한 자연치아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치과 전문의들 사이에서 구강검진에도 다른 건강검진처럼 파노라마영상 판독 등 조기진단 검사항목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구강검진 후 조기진단에 따른 치료 시 본인부담금 인하와 같은 적극적인 관리시스템으로 구강검진 수검률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구강검진 수검률이 높아지면 조기 치료로 치아 상실과 진료비 증가율도 낮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도 구강검진 항목에 영상검사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를 위해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 연구용역을 의뢰, 지난해말 보고서를 받고 최종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증없이 자란 물혹…영상판독 덕에 치료했죠"


[메디슈머 시대-슬기로운 치과생활<13> 영상판독3]②이정훈 도봉예치과 원장 "영상 크로스체크, 샐 틈 없다"
이정훈 도봉예치과 원장/사진=고석용 기자
이정훈 도봉예치과 원장/사진=고석용 기자
“환자가 병원에 온 이유는 앞쪽 이가 아파서였습니다. 충치가 발견돼 이를 우선 치료했지요. 그런데 이후 영상판독 결과를 받아보니 환자의 사랑니 쪽에 낭종(물혹·시스트)이 있었던 겁니다.”
지난해 메디파트너와 원격영상판독 업무협약을 맺은 도봉예치과의 이정훈 원장(사진)은 “전문 영상판독이 환자에게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 이같은 경험을 소개했다.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판독에서 예상치 못한 환자의 병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의료현장에서는 아무래도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거나 육안으로 발견할 수 있는 부분만 집중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매일 엑스레이·CT(컴퓨터단층촬영)를 찍고 판독하지만 치료 부위 외에는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판독을 전문으로 하는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소견이 이럴 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구강 낭종이다. 낭종은 염증이나 발육 이상으로 치아·잇몸 주위 조직이 변이를 일으켜 발생한다. 문제는 낭종이 주변 뼈를 녹여버리면서 작은 외상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낭종은 몇 년에 걸쳐 서서히 발생해 통증조차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 원장이 소개한 사례도 이같은 경우에 해당했다. 해당 환자는 원격영상판독 덕분에 낭종을 발견했고 이후 대형병원에서 정밀검사도 진행할 수 있었다.

이 원장은 “원격영상판독이 모든 치료계획을 영상의학과 전문의에게 맡기는 게 아니다”라고도 강조했다. 엑스레이 등 영상을 1차로 판단해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은 현장 의료진이다. 영상촬영 결과를 원격전송해 전문 판독 소견을 받는 것은 1차 치료 이후다. 현장 의료진은 판독에 따라 추가적인 병소나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 원장은 “일종의 부가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비유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원격판독이 엑스레이와 CT를 넘어 MRI(자기공명영상)나 초음파 등으로 확장될 경우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턱관절 장애 환자의 초음파진단, 구강암 등을 진단하기 위한 MRI 영상 등은 영상의학과 전문의만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며 “현장 의료진과 영상 전문 판독의의 크로스체킹을 거치면 놓치는 부분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혈압이나 맥박, 심전도 등 생체신호(바이털 사인) 자료까지 실시간으로 원격 체킹이 가능해지는 날이 오지 않겠냐”며 “원격영상판독뿐 아니라 원격협진 시대가 오면 병원의 치료방식과 환자들의 건강에도 혁신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칫솔모 클수록 좋다? 잇새 구석구석 안닦여


[메디슈머 시대-슬기로운 치과생활 <13>]③나에게 맞는 칫솔·치약 선택법

잇몸뼈 녹았는데…건강검진 받으니 "스케일링 하세요"
칫솔과 치약을 잘못 선택해 사용할 경우 제대로 양치가 안되거나 효과가 작을 수 있다. 매일 사용하는 칫솔과 치약, 어떻게 골라야 할까.

우선 칫솔은 연령과 성별에 따라 칫솔모의 크기를 선택하는 게 좋다. 턱이 좁을수록 칫솔모가 작은 것을 써야 하는데 여성은 남성에 비해, 유아는 성인에 비해 아래턱이 좁기 때문이다.

칫솔모가 크면 치아 여러 개를 닦을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래턱과 위턱 뼈 일부가 어금니 부분을 가려 어금니 안쪽까지 칫솔질이 안된다. 따라서 일반 성인은 2.5~3㎝ 크기의 칫솔모가 적합하며 집게손가락 첫 번째 마디보다 크지 않은 칫솔모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얼굴이 유난히 작거나 턱이 좁은 사람은 치아 1~2개 크기의 칫솔모가 적당하다.

치약은 연령과 질환에 따라 성분을 보고 선택하는 게 좋다. 치약은 연마제, 세제성분, 결합제, 습윤제 등 4개의 주성분으로 구성된다. 이외에 시린 이 기능성 물질이나 한방, 자일리톨 같은 소량의 약제성분이 첨가된다.

성인용과 어린이용의 차이는 연마제와 세제성분, 충치예방에 효과적인 불소의 양이다. 어린이의 치아는 단단하지 않기 때문에 연마제 함량이 적고, 2~3세까지는 뱉는 걸 못하기 때문에 세제 성분의 양이 적어야 하며, 불소의 함량도 적거나 없는 게 어린이 치약의 특징이다. 따라서 성인이 어린이 치약을 사용하면 치아 세균막 제거 능력이 약해지고 충치예방 효과가 적으므로 일반 치약을 사용하는 게 좋다.

성인용 치약은 개별 질환에 따라 다르게 선택해야 치아건강에 좋다. 충치가 잘 발생하는 사람은 충치 발생을 억제하는 불소성분이 1000PPM 이상 함유된 치약을 권장한다. 치약 내 불소성분은 주로 일불소인산나트륨, 플루오르화나트륨 등의 불소 화합물로 표시된다.

시린 이 전용 치약은 시린 이 예방 및 증상 감소에 도움이 되며 일반적으로 2~4주 정도 사용하면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시린 이 전용 치약은 연마제 함량이 다른 치약보다 적어 치태 제거능력은 약하므로 하루 두 번 시린 이 치약을 사용하고 나머지 한 번은 일반 치약을 쓰는 것이 좋다.

칫솔모 클수록 좋다? 잇새 구석구석 안닦여
시린이의 원인이 충치 때문이라면 충치 유발을 억제하는 불소함유성분(불화나트륨, 일불소인산나트륨)의 치약, 치주질환 때문이라면 소금, 초산토코페롤(비타민 E), 피리독신(비타민 B6), 알란토인류, 아미노카프론산, 트라넥사민산 등이 함유된 치약이 좋다. 치경부마모증은 잘못된 칫솔질 등이 원인이 돼 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위가 닳아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으로 인산삼칼슘, 질산칼륨, 염화칼륨, 염화스트론튬 등이 함유된 치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정보제공=연세대 치과대학 통합치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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