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상장 이노테라피 "지혈제 국산화…내년 흑자전환"

이문수 이노테라피 대표/사진제공=이노테라피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 '이노씰'과 '이노씰플러스'의 유럽 CE 허가를 받고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문수 이노테라피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CE 허가를 받을 경우 유럽 33개국에 동시 진입이 가능하다"며 "2020년 매출 190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달 1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올해 첫 기술특례상장 기업인 이노테라피는 지난 2010년 설립된 의료용 지혈제 개발업체다. 삼성종합기술원, CJ제일제당 제약사업본부를 거친 이문수 대표가 이해신 KAIST 교수와 함께 창업했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3억원, 영업손실 19억원, 당기순손실 1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이 제시한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액 27억원, 영업손실 10억원이다.

체외형 지혈제인 이노씰은 심혈관 및 뇌혈관 관련 시술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지난 2015년 3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 뒤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2016년), 일본 PMDA 승인(2018년)을 마쳤다.

이 대표는 "'이노씰', '이노씰플러스'는 BiMM 고분자물질이 혈액과 만나 지혈막을 형성하는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며 "키토산-카테콜이 혈액 내 단백질과 반응해 출혈 부위에서 0.5초 이내에 물리적인 막을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노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대병원 등 '빅5' 병원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며 "임상데이터 축적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높이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체내형 지혈제인 '이노씰플러스'는 간암 절제 수술 후 지혈 작용에 대해 96명 규모의 외과 확증임상을 진행하고 종료보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품목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지혈제인 피브린 글루 계열 제품과 달리 대량 지혈이 가능하고 항응고제 복용 환자도 복용 중단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또 일본 타케다, 미국 존슨앤존슨 등이 장악하고 있는 지혈제를 국산화해 의료 단가를 약 30%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외에도 소화기관 지혈용품인 '엔도씰'의 품목허가를 올해 상반기 내 획득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4등급 지혈제(밀폐제, 접착제 포함) 시장 규모를 연간 국내 590억원, 해외 6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대표는 "6조원에 이르는 지혈제 시장에 단일 작용기전 제품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노씰플러스'·'엔도씰'이 품목허가를 얻을 경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테라피는 이달 16~17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오는 23~24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공모규모는 121억~151억원, 시가총액은 1052억원~1312억원으로 공모희망가는 2만200원~2만5200원이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