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브렉시트 합의안 부결…EU "후속조치 명확히 하라"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영국 의회. © AFP=뉴스1

영국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이 부결된 뒤 EU(유럽연합)는 영국에 EU에 머무를 것을 촉구하는 한편, 혼돈을 줄일 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명확히 할 것을 요청했다.

16일 CNBC에 따르면 도널드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협상이 불가능하고 노딜 (브렉시트)를 아무도 원치 않는다면, 과연 유일한 긍정적 해법이 '무엇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철회하는 것이 긍정적 해법이라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장 클라우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공식 성명을 통해 "가능한 후속조치를 명확히 할 것을 영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투표 결과, 영국이 무질서하게 EU를 탈퇴할 위험이 증가했다"며 "우리는 이런 일이 벌어지길 원치 않았지만 EU 집행위원회는 EU가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비상 대책을 계속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일 영국 하원의원은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시켰다. 영국 하원 639명이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반대가 230표나 많았다.

오는 3월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영국의 극심한 정치적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이 합의안 없이 유럽연합을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 공포가 고조되는 한편, 영국의 브렉시트가 무산되는 '노 브렉시트'의 기대감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에 따라 메이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는 3개회일(sitting days) 이내인 오는 21일까지 이른바 '플랜 B'를 제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