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승 기재차관 "'노딜 브렉시트' 되도 영향 제한적"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이 15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이 부결된 데 대해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돼도 영국 무역 비중이 낮아 우리 실물경제에 끼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렉시트 관계부처 대응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차관은 "이번 부결이 반드시 영국이 유럽연합을 합의안 없이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며 "현재 영국 하원에 제출된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 투표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고 이후 상황도 유럽연합과의 재협상, 제2국민투표, 조기 총선 등 여러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부결은 대체로 예상된 결과였기 때문에 부결 직후 국제금융시장이 받은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앞으로 영국정부의 계획, 유럽연합과의 협상 여부 등에 따라 국제금융시장 반응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차관은 "가능성은 낮지만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에도 영국과의 무역비중이 낮아 실물경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영국·유럽연합의 경기 둔화,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영국과 거래하는 개별 수출입 기업의 경우 관세율 변동 불확실성에 직면할 수 있다"며 "정부는 노딜 브렉시트 등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국내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시장 안정조치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특히 영국과 거래하는 우리 기업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가급적 조기 체결하기 위해 사전 준비작업을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차관은 "한국과 유럽연합 간 FTA상 관세 혜택 유지를 위한 대응방안도 영국과 긴밀 협의하겠다"며 "금융회사 등 영국 진출 기업의 영업에 미치는 영향도 사전 파악해 대응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수출입 기업을 돕기 위해 한-영 수출입 통관 애로사항 전담창구(세관), 브렉시트 대응 지원데스크(무역협회·코트라)를 설치할 계획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신속 개최해 한-영 FTA 추진방안 등 구체적 대책을 담은 브렉시트 대응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