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親기업 행보에 손경식 회장 "정도의 길 가고 있다"

손경식 경총 회장(왼쪽)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용노동부 주최로 열린 ‘30대 그룹 인사노무책임자(CHO) 간담회’에 참석해 기업 관계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기성훈 기자

문재인 정부가 올해 들어 재계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회장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손 회장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용노동부 주최로 열린 '30대 그룹 인사노무책임자(CHO)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기업과 호흡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정도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처음으로 마련한 청와대 신년회에 4대 그룹 총수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주요 경제단체장들을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엔 대기업과 중견기업인 13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신년 경제 행보를 이어갔다. 정부 관료들 역시 경제인들과 만남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국내 경제를 이끌어온 기업인들의 노력을 치하하고 올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손 회장은 "장관이 진지하게 정부의 노동 정책에 대해 얘기했다"며 "기업 관계자들은 애로사항에 대해 충분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고용부는 이날 일자리 정책,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 주요 고용노동 현안에 대한 기업인들의 의견을 듣는 등 정부와 경영계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


미리 자리하고 있던 기업 관계자들과 하나하나 명함을 교환한 뒤 자리에 앉은 손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선 "경제 주체의 부단한 노력에도 고용사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으며 일자리의 양과 지속가능성이 모두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핵심규제 완화와 노사관계 선진화,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를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노사갈등 해소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노동계는 국제노동기구(ILO)핵심협약 비준을 통해 숙원사업을 해결하려 하고 있다"면서 "대립적·갈등적 노사관계를 초래하는 대체근로 금지, 사용자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처벌, 용이한 파업 요건과 사업장 점거 허용 등 사안을 경쟁국 수준으로 개선하는 것이 선결적이고 중요한 국가 노동정책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사 간 균형이 잡혀야 국제 경쟁력의 걸림돌이 되는 노사관계가 선진화될 수 있다"고 주문했다.

이에 이 장관은 주요 고용노동정책방향을 설명하면서 "어려운 고용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일자리 사업을 신속하게 지원하고, 지역의 실정과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일자리 사업을 확대하겠다"며 "투자 확대와 대·중소 상생협력을 통해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