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에도 전철을" 포천시민 릴레이 삭발 시위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김소현 전국사회부인턴기자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포천시 전철 7호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촉구 1만명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삭발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철 도입을 요구하는 포천시민 1만명이 16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통행권을 보장하기 위해 전철 7호선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면제해달라"라고 주장, 시민 1000명이 단체로 삭발식도 진행했다.

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 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전철 7호선 예타 면제 촉구 1만명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도봉산포천선(옥정~포천) 전철 7호선 연장 사업을 조기에 착수할 수 있도록 예타 조사를 면제해달라는 주장이다.

이날 집회에는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과 박윤국 포천시장, 이길연 대책위원장을 포함해 포천시민 1만명(주최 추산)이 참여했다. 이들이 집회 장소인 광화문까지 이동하는 데 버스 200여대가 동원됐다.

참가자들은 그동안 군 관련 시설을 관내에 운영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결의문에서 "포천시민은 아직도 포탄이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전쟁 같은 환경에 노출돼 있다"며 "한국과 미국 정부는 우리의 정신적, 경제적 피해에 대책을 강구하기 커녕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하철 도입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군 시설 운영에도 협조하지 않겠다고 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무대 앞에서는 삭발식이 진행됐다. 무대 앞에 설치된 의자 20여개에 머리를 자르려는 시민의 행렬이 이어졌고, 포천시의원들도 삭발식에 참여했다. 집회 주최 측은 이날 삭발식에 참여한 사람이 1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포천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포천은 그동안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혜택을 받은 적이 없다"며 "정부가 포천 발전의 계기를 마련해줘야 하고 그것이 바로 전철"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발언 도중 "전철 도입을 열심히 추진하겠다"며 손가락으로 혈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집회에 참가한 김효연씨(59)는 "버스를 타려면 40분은 기다려야 하고 막차도 일찍 끊기는 등 교통이 불편하다"며 "군사지역이라는 이유로 규제가 너무 많았는데 전철이 들어와서 발전의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