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17일 워킹그룹 회의…이산가족 화상상봉 논의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이산가족 화상상봉 관련 대북제재 문제 협의가 17일 한미 워킹그룹의 화상회의에서 이뤄진다. 한미 협의가 마무리 돼 화상상봉 일정이 확정될 지 주목된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이산가족 화상상봉 관련 한미간 논의와 관련해 "내일 워킹그룹 화상회의가 개최된다"며 "회의 후 주무부서가 일정한 결과를 알려줄 것"이라 밝혔다.

화상상봉을 위한 스크린·광케이블 등 장비 반입 등의 제재 문제가 미국 측과 어느 수준으로 논의됐는지에 대해 백 대변인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 논의 중"이라며 "잘 마무리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이산가족 화상상봉·영상편지 교환 등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화상상봉에 필요한 장비의 북측 반입이 제재 위반인지 등에 대해 미국과 협의를 해 왔다.

앞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달 21일 서울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2차 워킹그룹 회의를 마친 뒤 "화상상봉 등 여러 이슈들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과 제재 관련 협의를 마치면, 시설 개보수와 남북간 협의를 통한 상봉 대상자 선정 등의 후속 절차가 진행된다. 전날 통일부 당국자는 이 후속조치가 "대면상봉과 비슷하게 한달 이상 걸릴 것"이라 말했다.

한편 17일 워킹그룹 회의에선 지난 9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방북 신청 관련 논의가 있을 지도 주목된다. 정부는 기업들의 방북이 자산점검을 위한 것이어서 제재 위반은 아니지만 '국제사회와 협의'가 필요하단 입장이다.

이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 북핵 문제에 기인한만큼, 단순 자산점검이라 할 지라도 방북을 공단 재개와 연관해 보는 국제사회의 시각을 의식해 미국 측과 논의를 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기업인 방북과 관련한 협의가 마무리 될 경우 2016년 2월 공단 중단 후 첫 대규모 기업인 방북이 성사될 수 있을 걸로 보인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총 7번 방북신청을 했고, 앞선 6번은 모두 방북 승인이 불허 또는 유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