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中, 대만 통일 위해 군사 증강"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달 12일 베이징에서 열린 의장대의 공연을 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중국이 대만 통일을 위해 군사력 증강에 힘써왔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는 '중국의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이 대만 독립을 방지하고 통일을 강요하기 위해 자국 군대를 현대화해왔다"며 "대만 통일 과정에서 제3국이 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시스템을 구축해왔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해방군은 잠수함, 전투함정, 미사일 초계정, 순항미사일 등을 갖추고 있다. 세계 최초로 대(對)항공모함 미사일도 개발했다.

한 미 국방부 고위급 관계자는 CNN에 "(국방부는) 중국군이 시 주석에게 이제 (대만 공격에) 자신 있다고 말하는 상황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대만 통일을 위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2일 "대만과의 평화통일을 지향하지만 필요하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중국 땅이기 때문에 중국이 대만 독립세력 및 이에 개입하려는 타국에 무력을 사용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 국방부도 전날인 15일 열린 미군과의 회담에서 "누군가가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시키려 한다면 중국 군대는 국가통일과 국가주권, 그리고 영토를 보전하기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보고서는 중국이 군대 강화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빠른 속도로 미국을 따라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해 국방비에 2000억달러를 투자했다. 7000억달러를 들인 미국에 비해 적지만 기술 강제 이전 및 기술 구매, 장비 개조 등 여러 수단을 동원해 저비용으로도 높은 효율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인 무기 시스템을 생산하는 단계에 도달했다"며 "일부 분야에선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