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국내문제로 여름 전 무역전쟁 끝낼 것"-前美 외교관

앤디 로드먼 - 바이두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과 중국이 국내 문제로 여름 전에 무역전쟁을 끝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직 미국 외교관이 전망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주베이징 미국 대사관에서 거시경제 부문 수석을 담당했던 앤디 로드먼은 SCMP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경기가 급속히 둔화되고 있고, 미국도 주가가 급락하는 한편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경제가 또 다른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미중이 여름 전에 무역협상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17년간 외교관으로 근무했으며, 지금은 투자은행에서 중국 전략가로 활동하고 있는 중국 전문가다. 그는 특히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때 주 베이징 미국 대사관 거시경제 부분 수석을 맡았기 때문에 중국의 WTO 실무협상을 도왔다.

그는 양국의 경제 지표가 무역전쟁의 충격을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하는 류허 부총리가 좋은 소식을 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류 부총리는 이달 30일부터 31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등을 만나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그는 협상 시한이 더 연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은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90일간 무역전쟁을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협상만료일은 3월 2일이다.

그러나 그는 "미중이 핵심쟁점 분야에서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협상시한이 연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역사상 무역협상이 단번에 타결된 적은 없었다"며 "양국이 협상시한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그는 미중간 핵심 쟁점으로 Δ 미국 기업의 중국 시장 접근 개선 Δ 미국 기업의 지재권 보호 Δ 중국 진출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금지가 될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이 문제가 타결되면 중국도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기업의 중국 시장 접근이 개선되면 중국 기업의 경쟁력도 올라갈 수밖에 없고, 중국이 지재권을 지키는 것이 미국뿐만 아니라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의 지지를 받는 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의제는 3개월 내에 해결될 이슈가 아니어서 무역협상이 3월 2일을 넘겨 지속될 것이지만 여름 전까지는 타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미중의 경기가 더욱 둔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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