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교체 불발' 이승우, 인터뷰 요청에 아쉬운 표정만[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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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이인환 기자] 다시 한 번 아시안컵 출전이 무산된 이승우. 그는 '죄송합니다'란 말만 남긴 채 경기장을 떠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한국시간)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황의조와 김민재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을 잇따라 물리치고 3연승을 거둔 한국은 중국을 밀어내고 조 1위에 올랐다. 이제 한국은 오는 22일 16강전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A, B, F조 3위 중 한 팀과 만난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나상호의 부상으로 대체 발탁된 이승우는 1, 2차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이날도 벤치에서 대기했다. 하프타임 이승우가 몸을 풀기 위해 피치로 나오자 한국 응원단의 환호가 나오기도 했다.

하프타임부터 이승우는 부지런히 몸을 풀며 벤투 감독의 선택을 기다렸다. 이승우는 후반 20여분이 넘어가자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며 자신을 어필했다. 아시안컵 데뷔를 향한 강한 의지가 나타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야속하게도 다시 한 번 이승우를 외면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24분 황의조 대신 지동원을 투입한데 이어 후반 35분 이청용 대신 주세종을 투입했다. 주세종을 투입한 이후 이승우에게 그라운드에 있지 말고 벤치로 돌아오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벤치로 돌아오라는 지시가 떨어진 순간 이승우는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벤치로 돌아오면서 물병과 수건을 던지고 걷어차며 감정을 토로했다. 잘못된 행동이었지만 이승우의 강한 승부욕이 나타나는 장면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이승우는 이날 믹스트존에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들어왔다. 이승우는 평소 언제나 웃으며 인터뷰에 응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날 그는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죄송합니다"란 말로 정중하게 인터뷰를 거절하며 경기장을 떠났다. 그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차 있었다. /[email protected]

[사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