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英총리, 19표차로 정부 불신임 투표서 승리...'플랜B' 마련 주력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AFPBBNews=뉴스1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정부 불신임안 투표에서 승리했다.

영국 하원은 이날 정부 불신임안 투표를 실시, 찬성 306표 반대 325표로 부결시켰다. 19표 차이로 메이 총리는 일단 정부 불신임 위기를 넘기게 됐다.

앞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이 전날 하원에서 사상 최대의 표차이로 부결되자 제 1야당인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는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영국 '고정임기 의회법'에 따르면 정부 불신임안이 하원을 통과하고, 다시 14일 이내에 새로운 정부에 대한 신임안이 하원에서 의결되지 않으면 조시총선이 열리게 된다.

코빈 대표는 "총리는 승인투표에서 부결된 자신의 합의안이 영국의 노동자와 기업을 위해 좋은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렇다면 국민에게 이를 묻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며 조기총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코빈 대표는 "메이 총리가 역사에 남을만한 굴욕적인 패배로 통제력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메이 총리는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유럽연합(EU) 탈퇴시점 연기 주장은 받아들 일 수 없다"며 "노동당의 조기총선은 단결이 필요할 때 분열을 강화하고 명확성이 필요할 때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불신임 위기를 넘긴 메이 총리는 전날 부결된 브렉시트 합의안을 대체한 이른바 '플랜B'를 마련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불신임안 부결 이후 이날부터 야당 지도부와 브렉시트 합의안의 대안에 대해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코비 대표는 이와 관련, 영국이 EU와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배제할 경우에만 논의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보수당과 노동당에 이어 제3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역시 대화 참여 전제조건으로 정부가 브렉시트 연기 및 제2 국민투표 개최를 옵션 중 하나로 검토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이 총리는 야당과의 논의를 통해 의회의 승인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이 도출되면 이를 EU에 가져가 합의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