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활성화로 중소·중견기업 동반성장...'일자리 대박'

수소경제는 친환경정책을 넘어서 저성장시대에 진입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연관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고,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지만 초기단계에 머물러있다. 이 점 때문에 지난해 수소경제가 전략투자분야로 꼽혔다.

17일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정부는 수소경제를 통해 자동차·선박 등 수송분야와 전기·열 생산 등 에너지분야까지 다양한 새로운 시장과 산업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양 축으로 수소경제 활성화를 추진하지만, 이 과정에서 확보하는 핵심기술 국산화, 가격경쟁력 등은 차량이 아닌 다른 동력기관에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정부는 수소차 양산체계를 구축하면서 확보한 기술력을 버스, 트럭에 이어 선박과 열차, 드론까지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수소 생산, 운송·저장,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은 연관산업 효과가 크고 중소·중견기업의 투자와 고용창출이 가능한 미래 성장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정부는 구매 조건부 연계형 R&D(연구개발)를 추진해 부품·소재기업의 성장을 지원한다. 수소차, 연료전지 생산 대기업이 필요한 부품·소재의 사양을 제시하게 한다.


수소차는 성장 초기산업이므로 부품·소재 업체의 초기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수요기업의 구체적 기술 사양 제시가 중요하다.기존 내연차와 달리 연료전지 스택, 수소공급장치, 공기공급장치 등 새로운 부품·소재에 대한 수요기업의 구체적 요구기술 공유와 협력이 필요한 분야다.

정부가 R&D를 지원하면 수요기업이 구매하고 실증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 정부 지원 역시 수요기업과 부품·소재 기업의 공동 R&D 이후 수요기업의 구매·실증 테스트로 연계되도록 설계한다. 이를 통해 부품·소재 기업의 전문화·대형화를 유도한다.

아울러 수소경제 활성화는 온실가스 감축, 미세먼지 저감, 재생에너지 이용 확대 등 친환경 에너지 확산과 에너지원 다각화, 해외 에너지 의존도 감소 등 에너지 자립에도 기여할 수 있다. 나날이 기업들에게 부담이 되는 배출권 거래제 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수단으로 꼽힌다.

현재, 미국, 일본, 호주 등 국가별로 수소경제 경쟁이 치열하지만 수소경제 기술이 초기단계라는 점도 한국에게 이점으로 작용한다. 한국은 수소차·연료전지 등 수소 활용분야의 세계적 기술력을 이미 확보했다.

산업단지에서 나오는 부생수소 등 수소 생산과 산업기반의 경험도 갖추고 있다. 완비된 LNG 망 등을 활용한 원활한 수소 공급 가능성도 한국의 장점이다.

수소 기술을 선도적으로 확보할 경우 국제 표준을 선도할 수도 있다. 무역 분쟁에서 기술규제가 중요한 무기로 사용되는 요즘, 기술표준을 선도한다면 한국이 만들어놓은 룰 안에서 유리한 싸움을 이끌 수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수소경제 활성화를 통해 2040년에는 연간 43조원의 부가가치와, 42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42만개의 신규 일자리는 지난해 자동차산업 고용인원의 75%에 해당한다. 경제효과 43조원은 2017년 한국 GDP(국내총생산)의 2.5%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