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정의선, 보름만에 세번째 만남 "수소로 대동단결"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017년 10월 2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1차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시스(광주시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울산 남구 울산시청에서 열린 전국경제투어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 앞서 수소경제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문 대통령 왼쪽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2019.01.17.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 (235,000원 ▲4,000 +1.73%)그룹 수석부회장이 올 들어 보름 만에 벌써 세 번째 만나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소 경제'를 대한민국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민·관 최고 리더들이 뜻을 모아 협력에 나섰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17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정부의 수소산업 발전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어 정 수석부회장과 전시 현장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과 정 수석부회장이 만난 건 올 들어 세번째로, 주요 경제인 중에서도 압도적인 회동 횟수다. 정 수석부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행사에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참석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승진 이후에는 대외 행보 보폭을 더 넓히고 있다.

올 들어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일 처음으로 그룹 통합 시무식을 주재한 뒤 곧바로 문 대통령이 주재한 신년회에 이재용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 부회장, 최태원 SK (155,500원 ▼1,300 -0.83%)그룹 회장, 구광모 LG (75,500원 ▼700 -0.92%)그룹 회장과 함께 참석했다.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도 참석해 문 대통령과 경내를 산책했다.

문 대통령은 올 들어 '수소경제 전도사'를 자처하듯 정책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 연설문에선 약 30분 분량 중 '수소경제'를 다섯차례 언급했을 정도다.

이날 정부 로드맵 발표 현장에서 문 대통령은 실무자 못지 않은 전문지식으로 조목조목 설명하며 "수소 경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전기차 부분은 내가 아주 홍보모델"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수소경제'가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 키워드로 부상한 형국이다. 더욱이 수소전기차는 사회적 골칫거리인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운송 수단으로 꼽혀 대의명분도 있다.

이에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충주 선언'을 통해 2030년 국내에서 연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자체 로드맵을 제시했다.

재계 관계자는 "자동차가 전후방 연관 효과가 높은 산업이다 보니 '일자리 정부'에서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다"며 "게다가 한국은 세계 최초 양산 수소전기차(2013년) 보유국으로 미래 '수소 경제·사회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여서 앞으로도 민·관 소통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