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새해 첫 사장단 회의 23일 개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제공=뉴스1

롯데그룹이 이달말 올해 첫 사장단 회의를 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석방된 이후 첫 사장단회의로 현안 점검 및 혁신 과제 논의에 초점을 둘 전망이다. 사장단회의는 사정에 따라 연 1~2차례 진행된다.


롯데그룹은 오는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 컨벤션홀에서 사장단회의인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Value Creation Meeting)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VCM'은 롯데그룹의 새로운 비전 'Lifetime Value Creator'(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에 맞춰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롯데의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지난해부터 새롭게 이름붙여졌다.

사장단회의에는 신 회장과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부회장)를 비롯해 이원준 유통BU장, 김교현 화학BU장 등 4개 부문 BU장들과, 전 계열사 대표, 지주사 임원 등 총 70~8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매년 상하반기 2차례에 걸쳐 사장단회의를 개최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신 회장 구속에 따른 부재로 황각규 부회장이 사장단 회의를 주재해 '기업문화 개선'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사장단회의에서는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등 4개 주요 사업부문(BU)별로 지난해 경영성과를 보고하고 올해 중점과제와 혁신과제에 대해 논의 할 예정이다. 신 회장에 일방적으로 보고하는 회의형식에서 벗어나 의견과 아이디어를 주고받는다는 계획으로 특히 각 계열사 대표들이 참여하는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통의 과제에 대해서도 논의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신 회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주요 과제들을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신년 사에서 "성공보다 빠른 실패(fast failure)를 독려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며 변화에 대한 발빠른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유통사업 부문 및 전 계열사에 신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이커머스 사업 혁신에 대해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룹 내 주 사업축으로 부상한 화학사업 업황 및 대응책 점검, 중국 및 베트남을 비롯 각종 해외사업 이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석방 이후 분주한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현장을 방문했고 최근에는 신세계와 소송에서 승소해 문을연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을 직접 찾았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의 대화에 참여했고 16일에는 일본 현안점검을 위해 다시 현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 현안을 두루 논의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기술, 시장상황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제로베이스'에서 롯데의 현재를 냉정하게 재점검하고, 어떤 도전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