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홍보모델" 文 '4대째 맛집'서 경제인 간담회 왜

【울산=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울산 남구에 위치한 수소 생산공장인 ㈜덕양 3공장을 방문해 김기철 사장으로부터 수소생산 및 정제, 압축 등의 설명을 들으며 공장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2019.01.17.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울산을 방문, 수소차 홍보모델을 자처하며 수소 예찬을 폈다. 문 대통령은 울산시청에서 열린 수소경제 전략선포식에 참석하고, 앞서 시청에 마련된 수소경제 전시장을 둘러보며 수소경제에 힘을 실었다.


문 대통령은 수소경제가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꾸고 산업구조의 혁명을 가져올 수 있는데다, 이를 통해 신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자극할 수 있다고 봤다.

◇미세먼지 먹고 물 뱉는 신박한 수소차= 문 대통령은 '호기심천국'이 별명일 정도로 현장방문마다 구체적인 질문공세를 편다. 이날도 수소차에 대한 관심을 쏟아냈다.

▶ 문 대통령: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분은 내가 아주 홍보모델이에요. (넥쏘를 가리키며)이게 주행하면서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기능은요.
= 김세훈 현대차 상무: (넥쏘 내부 기계를 가리키며) 그 기능은 앞에 필터가 있고, 또 여기를 지나서 미세먼지가 여과가 됩니다.

▶ 문 대통령: 외부 공기를 흡수하고, 거치면서 정화된다는 말이지요.
= 김 상무: 미세먼지가 필터를 거쳐서 세 번째로 여기 스택(공기 중의 산소와 수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부품)으로 들어갑니다. 도저히 미세먼지가 빠져나올 수 있는 구멍은 없습니다.


▶ 문 대통령: 지금 현대차의 수소차는 수소를 연료전지로 만든 '수소전기차'가 정확한 표현인가요.
= 김 상무: '수소연료전지차'라고 합니다. '연료전지'라는 것이 길어서 저희가 수소로 가는 전기차다 해서 '수소전기차'라고 하고 있습니다.

▶ 문 대통령: 수소 자체를 내연기관에서 연료화하는 방식도 있나요.
= 김 상무: 엔진에서 (수소를) 태워서 가는 것도 있는데 그것은 더 이상 개발을 안 합니다. BMW가 하다가 얼마 전에 포기했습니다.

【울산=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울산 남구 울산시청에서 열린 전국경제투어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2019.01.17.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역사업 예타 면제 트랙 생각해봐야"= 문 대통령은 수소경제 행사 뒤 울산의 식당 '함양집'에서 지역 경제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울산만 와도 고향에 온 듯 푸근하다"라며 울산에 대한 소회를 드러냈다.

이어 "(자택이 있는) 양산도 이웃해 있다"라며 "변호사 시절 울산 대형 노동사건 변론을 많이 해 여기저기 향수가 느껴지는 곳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동행한 송철호 울산시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문 대통령과 함께 노동변론을 하던 동료 변호사 출신이다.

참석자들이 지역발전에 어려움을 호소하자 문 대통령은 "지역은 예타의 벽을 넘기가 무척 어렵다"며 "수도권과 지방이 같은 기준으로 재단돼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사업들이 예타 때문에 늦어지거나 미뤄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면제 트랙을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지역균형에 얼마나 기여하느냐를 중요 평가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도 "국가균형 발전을 위해서 인프라 사업을 해야 하는데, 서울과 수도권은 예타를 쉽게 통과하지만 지역은 통과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그부분 해소를 위해 강구한 방식이 예타 면제"라고 말했다.

【울산=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울산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을 방문해 옹기에 서명을 했다. 2019.01.17.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노동사건 변론 경험"..4대 잇는 함양집= 문 대통령은 오찬 후 울산 외고산의 옹기마을을 방문, 장인들이 옹기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 전시관에서 설명도 들었다. 가마로 들어가 불에 달궈질 한 옹기에 ‘전통문화가 우리의 경쟁력입니다! 2019.1.17. 문재인’이라고 썼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울로 돌아온 후 브리핑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의미가 있다"라며 "혁신성장 3대 전략투자분야인 데이터, AI, 수소경제 가운데 수소경제 분야에 대한 일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고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식사한 함양집에 대해선 "유명한 곳이더라. 1924년부터 4대째 가업을 이어오는 곳이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함양집도 그렇지만 옹기마을, 전통문화라는 것은 과거를 지키는 부분"이라며 "(수소경제) 미래산업이라고 해서 미래만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와 전통을 함께 아울러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라고 말했다.

【울산=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울산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을 방문해 허진규 옹기장 및 권경아 옹기박물관 학예연구사의 안내를 받으며 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2019.01.17.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