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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 놀이 =직업’의 등식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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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권 작은경제연구소 소장
  • 2019.01.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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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에세이] 내 영혼의 문장들 –24 / 국화빵 직장인이 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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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어떤 일에 공명해 떨림을 얻게 되면 그 문 그 길로 들어서라.
의심하면 안 된다. 모두 버리고 그 길로 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기혁명이다.”

구본형(1954~2013). 그는 쉰아홉에 세상을 떠났다. 앞서 마흔여섯에 잘 나가던 직장을 떨치고 나왔다. ‘변화경영’이라는 일에 공명해 떨림을 얻고는 그 문 그 길로 들어섰다. 아무 의심 없이 모두 버리고 그 길로 갔다. 그 길에서 자기답게 살려고 했다. 똑바로 살려고 했다. 더불어 살려고 했다.

‘나’ 답게 살려는 100여 명의 제자들과 함께 공부하고 여행했다. 변화를 꿈꾸는 이들의 내면에 깃든 아름다운 꽃씨와 불씨를 틔우도록 거들었다. 자기혁명의 울림을 담은 20여권의 책을 냈다. 그와 함께 그의 삶도 무르익었다. 그래서 갑자기 찾아든 때 이른 죽음에도 그는 순순했다.

강순건 신부는 그의 장례미사를 집전하면서 말한다.

“그는 내게 선종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했습니다. 죽음의 그늘이 없었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도 없었고 죽음을 향해 간다는 아무런 표시가 없었습니다. 삶을 끝까지 살고 완성했습니다. 그냥 산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삶을 끝까지 이루었습니다.”

강 신부는 “많은 사람들이 그를 변화경영 사상가, 작가, 시인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부르지만 나는 그를 우리에게 진정으로 새로운 영성을 보여준 ‘우리 시대의 영성가’라 이름 붙이고 싶다”고 했다. 공감!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비록 그는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사랑으로 삶을 끝까지 이루었다.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전문 컨설턴트로, 작가로, 사상가로, 시인으로, 영성가로 나아가며 자기혁명을 완성했다.

잘 살아야 잘 죽는다. 구본형이 삶으로 증거한다. 잘 죽고 싶은가? 그렇다면 잘 살라. 가슴 떨리는 길에서 자기만의 삶을 완성하라. 구본형은 말한다. “인생은 봄처럼 짧다. 인생을 잘 사는 법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다.” 또 말한다. “춤쟁이는 매일 춤춰야 하고, 환쟁이는 매일 그려야 하고, 글쟁이는 매일 써야 한다.”

춤쟁이가 환쟁이를 하면 가슴이 떨릴 수 없다. 환쟁이가 글쟁이를 하면 자기만의 삶을 살 수 없다. 글쟁이가 춤쟁이를 하면 삶을 완성할 수 없다. 이것이 우리들의 비극이다. 다들 엉뚱한 길에서 쩔쩔매면서 산다. 목숨이 위태롭게 산다.

구본형은 자신을 ‘현실적 이상주의자’라 했다. 꿈만 꾸는 몽상가도 아니고, 실리만 챙기는 속물도 아닌 현실적 이상주의자! 그 현실적 이상주의자가 세상에 외친다. “꿈을 꿀 때는 영원히 살 것처럼 불가능한 꿈을 꿔라. 그러나 그 꿈을 실천할 때는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오늘 죽을 것처럼 살아라.”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오늘 죽을 것처럼 살기! 이를 위한 현실적 이상주의자의 솔루션은 ‘일 = 놀이 = 직업’이라는 등식을 만드는 것이다. 나만의 천직은 오직 나만이 알 수 있다. 그것은 언제나 내 마음의 꽃씨에서, 내 가슴의 불씨에서 비롯되므로. 하여 어떤 일에 공명해 떨림을 얻게 되면 그 문 그 길로 들어서라. 아무 의심 없이 모두 버리고 그 길로 가라.

“천직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신의 소명을 발견해 가는 순례라고 생각하라. 신은 우리 속에 그 소명을 찾아갈 수 있는 온갖 종류의 신호와 실마리를 안배해 두셨다.”

구본형은 “일이 나를 만들어 가고 있는지, 내가 일을 만들어 가고 있는지” 종종 질문해보고 “일이 자신을 만들어가게 두지 말라”고 당부한다. “일에 끌려가 자신은 없고 일의 속성만 남은 국화빵 직장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나는 어떤가? ‘일 = 놀이 = 직업’이라는 등식을 만들었나? 아니면 다음 셋 중 하나인가?

1. 일 ≠ 놀이 ≠​ 직업
내 일은 놀이도 아니고 직업도 아니다. 일은 죽을 맛이고 먹고 살기도 어렵다.
2. 일 = 놀이 ≠ 직업
내 일이 놀이기는 한데 직업은 아니다. 일은 즐거운데 먹고 살기 어렵다.
3. 일 = 직업 ≠ 놀이
내 일이 직업이긴 한데 놀이는 아니다. 먹고 살 순 있지만 일이 죽을 맛이다.

어떤 경우든 빗나갔다. 어떤 화살도 삶의 정곡을 꿰뚫을 수 없다. 나는 신의 소명을 찾아 나서야 한다. 그 순례 길에서 신이 안배해 둔 천직의 신호를 발견하고 실마리를 잡아야 한다. 더 늦기 전에 그래야 한다. 그래야 가슴 떨리는 길에서 내 삶을 완성할 수 있다. 아니면 죽는 날까지 엉뚱한 길에서 쩔쩔매며 살 것이다. 목숨이 위태롭게 살 것이다. 그 삶은 얼마나 허망한가.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9년 1월 18일 (11:19)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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