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둔화' 우려에 몸단 경제팀, 산업계 스킨십 늘려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SK하이닉스 경기 이천공장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 제공=SK하이닉스

새해들어 정부가 산업계 접촉 빈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최대 수출주력 산업인 반도체 분야의 업황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청취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호승 기재부 제1차관은 반도체 관련 협회, 업계, 관련 전문가 등과 긴급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는 최근 반도체 시장에 대한 업황과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청취, 정보 공유가 목적이었다.

기재부는 시장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통상적인 전문가 간담회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집권 3년차를 맞아 성과를 내야 할 정부의 조바심이 읽힌다. 실제로 국내 최대 수출주력산업인 반도체는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주춤하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전체 수출의 20.9%를 담당한 반도체 수출이 12월 88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올 들어서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기재부는 지난 11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반도체를 예의주시할 리스크로 추가했다.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요즘 반도체 경기가 안 좋다는데 어떻냐"고 물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앞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았던 이낙연 국무총리 역시 반도체 업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그만큼 정부는 최근 반도체 산업의 부진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윤종원 경제수석에 "반도체 투자와 공장 증설 등은 계속될 것이라고 하니 경제수석이 챙겨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번 기재부 1차관의 반도체 간담회 개최 역시 정부의 이러한의 경제인식과 궤를 같이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동향과 전망을 중심으로 논의가 있었다"며 "다만 구체적인 기업의 투자계획이나 올해 전체 수출 전망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