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영철 美입성 주시…'북미→남북 선순환' 노력

【베이징=AP/뉴시스】 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17일 오후 늦게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탑승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평양에서 이 공항에 도착했던 김영철 부위원장은 미국 워싱턴으로 가 18일 미 국무장관 등과 2차 북미정상회담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일본 교도 통신이 제공한 것이다. 2019. 1. 17.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입성하면서 청와대도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의 확정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훈 국정원장은 김 부위원장의 방미 직전인 최근 워싱턴 D.C. 를 찾아 미 CIA(중앙정보국) 등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원장은 김 부위원장, CIA 국장 출신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함께 남북미 3자 정보라인의 한 축으로 활약해왔다. 남북미 각국 정상들의 친서가 오가는 가운데, 정보라인의 핵심 인사들이 물밑 조율을 해온 것이다.

서 원장은 미국 현지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협상 진행 상황 등을 전해듣고, 정보를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될 게 유력한 김 부위원장의 방미 직전에 한미 간 협조 사항들을 점검했을 수도 있다.

청와대 입장에서도 이번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D.C행이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해말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선(先) 남북 정상회담-후(後) 북미 정상회담 프로세스가 사실상 무산된 이후, '북미→남북'으로 이어지는 협상판이 마련될 수 있는 계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의 정확한 일정이 확정이 돼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일정도 윤곽이 잡힐 수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최근 3.1절 계기 김 위원장 답방 추진 관련 보도를 부인하며 "북미 정상회담의 일정 확정이 먼저"라는 입장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북중, 북미 교류가 진행되고 있다"며 "그 교류가 선순환을 해서 한 관계의 발전이 또 다른 관계의 진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북미 간 핵심 의제인 비핵화와 상응 조치의 접점 마련 여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보다 진전된 비핵화 조치를 내놓을 지, 미국이 그에 대한 상응조치로 제재의 일부 해제 및 예외인정까지 언급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이 좀 추상적인 합의에 머물렀기에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그에 대한 반성에 입각해서, 북한과 미국의 구체적 조치에 대해 보다 분명한 합의들을 하지 않을까 본다"고 기대했다.


한편 김 부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중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가진 뒤 백악관으로 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게 유력하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로는 '다음달 중 베트남'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