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투자증권, 수익 두배 껑충…"자본금 1조로 키운다"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BNK투자증권의 지난해 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BNK투자증권은 중장기적으로 자본금 '1조원'을 보유한 IB(투자은행)에 강한 증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21일 BNK투자증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추정 순영업수익(영업수익에서 판매관리비를 제외한 영업비용을 차감한 금액)이 730억원으로 전년(466억원)보다 56.7% 늘었다.

이는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부도에 따른 손실 150억원을 반영한 금액으로, 손실분을 제외하면 증가폭은 88.8%로 늘어난다. BNK투자증권의 순영업수익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400억원대에 머물렀었다.

하나대투증권 사장 출신인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의 취임 이후 비은행 사업을 확대하면서 BNK투자증권도 힘을 받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금 규모를 4100억원대로 늘렸다. 채권인수·중개조직인 채권금융센터와 IB부문의 부동산금융본부를 만들고 지난해 6월 조직을 정비했다. 우수 인력을 잇달아 영입해 전체 직원은 2017년 9월말 211명에서 현재 257명으로 21.8%(46명) 늘었다.

가시적인 성과도 드러나고 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인수부문 실적이 이전까지는 25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에는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부터 채권금융센터에서 연간 200억원, 부동산금융본부에서 연간 350억원의 순영업수익이 기대된다"고 추산했다.

올해는 유상증자와 인수합병(M&A)등을 통해 규모를 키우는 대신 지난해 새로 만든 조직 안정화와 실적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대·내외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은 만큼 내부관리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내년에는 유상증자의 계획도 갖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자기자본금 규모를 '1조원'으로 늘리고 대체투자 등 고수익 중심의 'IB'회사로 키운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BNK금융지주 (8,320원 ▲120 +1.46%)는 증권과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사모펀드투자(PE), 파생상품, 대체투자 등 고수익 투자를 강화하고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부문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수수료 기반 사업을 획기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5년 동안 비은행·비이자 부문을 확대해 연결자산 150조원, 당기순이익 1조원 이상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