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 걸렸다… 육·해·공 누빈 ‘1호’ 군인

머니투데이

권용일 기자

충남 논산 육군항공학교에서 열리는 항공운항 준사관 임관식에서 명예로운 전투 조종사가 될 오 준위. /사진=뉴시스(newsis)

오지성 준위(31)의 3개의 군번줄. 오른쪽부터 육군, 해군, 공군. /사진=뉴시스(newsis)

해병대와 공군을 거쳐 마침내 육군항공 '전투' 조종사가 된 오지성 준위(31). ‘군번줄’만 무려 3개 가진 1호 군인이다. 국군 창설(1948년 8월 15일) 이래 71년 만이다. 그간 1개 군별(육·해·공군의 각 구별)에 여러 번 재입대해 복무한 군인들은 있었지만, 육·해·공군 모두에서 복무한 군인은 ‘전무후무’하다.

오 준위는 18일 충남 논산 육군항공학교에서 열리는 항공운항 준사관 임관식에서 정식 조종사로 인정받음에 따라 '최초' 타이틀을 가지게 됐다.

그는 지난 2007년 해병대 부사관으로 입대해 2013년 중사로 전역했고, 그해 공군 부사관으로 재입대했다. 이후 지난해 육군 항공운항 준사관 과정에 자원해 이날 준위로 임관한다.

어릴 때부터 항공기에 관심이 많았던 오 준위는 (항공특성화) 정석항공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해 항공기 관련 (특히 정비 분야) 전문기술을 숙달하며 ‘조종사’의 꿈을 키워왔다고 전해졌다.

그는 “조종사는 평생 간직해 온 꿈이다”라며 “해병대에서는 보병으로, 공군에서는 정보 병과에서 복무하며 어릴 적 꿈을 잃지 않고 현실에서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충남 논산 육군항공학교에서 열리는 항공운항 준사관 임관식에서 명예로운 전투 조종사가 될 오 준위. /사진=뉴시스(newsis)

지난해 6월에는 육군항공학교에 입교해 기초·전술·야간비행 등 전투 조종사 교육과정을 거쳤다. 약 7개월의 고된 교육훈련 중에도 외박·외출 때마다 학교에 남아 자습을 했다.

이 같은 노력 덕에 임관식에서 교육성적 1등으로 육군참모총장 상장을 받게 됐다.

그는 “어릴 적 꿈을 군 안에서 이루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푸른 창공에 나의 모든 것을 바쳐 나라와 군을 위해 헌신하고 강한 육군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앞으로 오 준위는 공격헬기 부대인 1항공여단의 조종사로 항공타격과 공중정찰 임무를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