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불황 속 '변화 대신 안정'…개편 없거나 최소화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커스텀멜로우, 스튜디오톰보이 모델컷(왼쪽부터)/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요 패션기업들이 올해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다. 불황이 수년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부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일부 조직을 통합하는 선에서 최소한의 개편을 단행했다.

2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와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 사업부 구성을 기존대로 유지했다. 한예로 LF 패션 조직은 예년처럼 △신사 △숙녀 △스포츠 △액세서리 부문으로 구분된다.

통합·분리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조직 신설도 없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새롭게 사업을 펼 경우 부문이 신설되겠지만 업황이 좋지 않아 패션 카테고리 안에서 신사업을 벌이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최소한의 변화를 꾀했다. 두 회사 모두 효율화 차원에서 둘로 나뉘어있던 남성복 사업부를 통합한 게 골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갤럭시가 속했던 남성복 1사업부와 로가디스로 대표됐던 남성복 2사업부를 하나로 합쳤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남성 캐주얼C본부와 CM사업부를 M본부로 묶었다. 시리즈 등 캐주얼 브랜드와 캠브리지멤버스 등 정장 브랜드가 한 조직에 속하게 됐다.

캐주얼이 강세인 반면 정장 시장은 줄어든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남성 정장 시장 규모는 2011년 6조8668억원이었지만 2017년 4조2628억원으로 38% 감소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기업마다 화장품, 라이프스타일 등 '패션 외 사업'에서 성장 동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패션 조직에 변화는 없었지만 지난해 말 코스메틱부문을 신설, 화장품 사업을 강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