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라운드업]송혜교 '리스크', 황교안 '딜레마'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새해 1월 셋째주 국회 이슈들은 인물에 집중됐다. 특히 집권 3년차를 시작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악재가 몰렸다. 이번주 시작부터 끝까지 '송·혜·교' 논란이다. '송혜교'는 '송'영길, 손'혜'원, 서영'교’ 등 세 의원을 의미한다.


송영길 의원은 문재인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탈원전 정책과 다소 어긋나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신한울 원전 3,4호기 공사를 재개하자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한 행사장에서 나온 이 발언에 같은 당 소속 중진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이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탈원전은 문 대통령은 물론 당도 드라이브를 걸었던 정책이다. 당 지도부는 적잖이 당황했다. 하지만 당규를 어기거나 법을 어기는 행위를 하지 않았기에 해프닝으로 넘어간 상태다.

손혜원 의원은 한 방송사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제기로 논란이 됐다. 손 의원은 “개발세력에 대항해 문화재를 지키기 위함이었다”고 적극 해명했다.

여론은 갈렸다. 언론이 의혹을 제기하면 손 의원이 즉각 해명하는 등 공방이 이어지면서다. 의혹은 차명거래, 불법증여, 추가매입 등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상태다. 손 의원은 이같은 상황에서도 정면 대응을 택했다.


당 지도부는 긴급 회의를 했고, 일단 손 의원 해명을 믿기로 했다. 다만 추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서영교 의원은 '재판거래' 논란에 휩싸였다. 국회 파견 판사를 의원실로 불러 '지인 아들 선처'를 청탁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당내에서도 이 문제는 심각하게 본다.

우선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를 통해 서 의원이 당직과 상임위 등을 사임토록 했다. 출당 등 다른 징계 조치는 앞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을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자유한국당은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분위기가 달아오른다. 지난 16일에는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여한 연찬회를 가졌다.

경기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오후 2시부터 밤 9시까지 가진 연찬회에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원내대표, 정용기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한 소속 의원 112명 중 92명이 참석했다.

대정부 투쟁 전략을 위한 당내 의견 수렴 취지로 열린 자리였지만, 참가자들의 관심은 전당대회에 쏠렸다.

특히 황교안 전 총리가 한국당에 입당한데 이어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전당대회 출마 초읽기에 들어가면서다.

황 전 총리는 지난 11일 김 비대위원장을 만나 입당 의사를 밝혔다. 지난 15일에는 한국당에 입당하고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황 전 총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입당과 동시에 차기 당권주자로 급부상 했다. 당 지도부도 환영의 뜻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딜레마도 있다. 전 정권의 총리 출신인 황 전 총리가 친박‧TK지지 성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분열의 아이콘이 될 수도 있다. 친박 세력의 지지를 바탕으로 당권 후보가 된다 해도 친박‧잔류파 대 비박‧복당파의 프레임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 전 총리가 '통합'을 강조했지만 비박‧복당파를 끌어 앉는 '진정한 통합'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황 전 총리에겐 큰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