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거부한 박소연 대표…총회서 '해임' 추진될듯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오른쪽)와 권유림 변호사가 18일 '안락사 논란'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에 대한 고발장 접수를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구조 동물들을 안락사했단 의혹에 휩싸인 박소연 케어 대표가 사퇴를 거부함에 따라 그의 거취가 내달 열릴 총회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는 19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케어를 포함해 모든 단체들이 총회가 얼마 안 남았다"며 "새 사업 계획, 회계, 결산 내역을 총회서 보고하는데, 통상 2월달에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 대표는 지난 18일 박 대표를 사기·횡령·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었다.

유 대표는 "대표이사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 정관에 따라 해임시킬 수 있다. 대표이사나 이사 해임은 총회가 관건"이라며 "후원자들이 회원들이라, (박 대표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의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앞서 박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열린 기자회견서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대표직을 물러날 수 없는 건) 자리에 연연해서가 아니라 케어가 정부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단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남아서 케어를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박 대표는 그동안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표방해왔다가, 최근 케어 내부고발에 의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동물 250마리를 무분별하게 안락사시켰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 과거 동물들을 안락사한 뒤 암매장하는 등 부적절하게 사체를 처리하고 후원금을 사적 목적에 사용했다는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