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대신 와인"…제 2 전성기 맞은 와인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17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화백 3인의 작품을 와인 병 라벨에 담은 '아트 앤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아트 앤 와인을 개발한 신세계 L&B는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윤명로 화백의 '바람부는 날', 박서보 화백의 '묘법 No.170903' 세 작품과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 3종을 선정해 그림과 와인을 매칭했다. 2018.12.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입맥주에 밀려 주춤했던 와인소비가 지난해 되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이 제 2의 전성기를 맞는 것이다.

20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매출은 2017년에 비해 16.4% 증가했다. 2017년 4.1% 역성장하며 시장포화설이 제기됐지만 다시 큰 폭의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체 이마트내 주종중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다.

반면 매년 고속성장을 해오던 수입맥주는 지난해 매출이 4% 가량 감소했다. 2017년 32.1% 신장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러한 주류 구매 트렌드 변화로 와인의 전체 주종내 매출구성비는 2017년 18.2%에서 지난해 22.7%로 상승하며 수입맥주(25.3%)에 이어 판매 2위를 기록했다. 2017년 2위였던 국산맥주는 와인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와인 매출이 다시 늘어나는 것과 관련, 2017년 큰 붐이 일었던 향이 풍부한 크래프트 맥주 수요가 와인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지난해 본격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트랜드 영향으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와인수요가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유통업체들이 대량 매입 등 유통구조 혁신으로 가성비 좋은 1~2만원대 와인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1인 가구 확대에 맞춰 소포장 와인을 선보인 것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스파클링 와인 열풍이 일었던 것도 와인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유통업계도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와인관련 선물세트를 늘리고 있다. 이마트는 24일 목요일부터 시작되는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맞아 카탈로그상 역대 최대이자 단일 품목으로는 가장 많은 7페이지를 와인 소개에 할애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선물세트 카탈로그 페이지의 10% 수준이다.
카탈로그에 소개된 와인 선물세트도 지난해 26종에서 올해 65종으로 대폭 확대했으며, 와인 선물세트 물량도 30% 늘려 준비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와인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올 설 카탈로그에는 이례적으로 와인 소개 코너를 과일이나 한우보다 늘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