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AI 도입 기업 4년새 270% 증가"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최근 4년간 AI(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한 기업이 전세계적으로 27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IT(정보기술)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가 발표한 '2019 CIO(최고 정보관리책임자)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AI 기술을 도입한 전세계 기업의 수는 지난 4년 간 270% 증가했다. 또 모든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다양한 앱(애플리케이션)에 AI를 활용하고 있지만, 극심한 전문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트너는 이번 조사에서 매출 및 공공 부문 예산 15조달러, IT 지출 규모 2840억달러를 차지하는 전세계 89개국 주요 산업군 CIO 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했다.

크리스 하워드 가트너 수석 리서치 부사장은 "4년 전에는 AI 구현이 흔치 않았고, AI를 도입했거나 곧 도입할 예정이라고 답한 이들은 전체 응답자의 10%에 불과했다"며 "2019년 조사에서는 그 수가 37%로 크게 늘어 4년 만에 27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AI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의 CIO들은 경쟁사들의 AI 도입 가능성을 우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25% 였던 AI 도입 규모는 올해 37%로 증가할 전망이다. AI 역량이 크게 성숙하면서 기업들이 관련 기술 구현에 더 큰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가트너는 분석했다.

AI가 모든 디지털 전략의 필수로 자리잡으면서 활용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신사의 52%가 챗봇(chatbot)을 도입했고, 헬스케어 기업의 38%가 컴퓨터 지원 진단에 의존하고 있다.

AI 전문인력 부족 문제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 중 54%는 기업이 마주한 가장 큰 난관으로 전문인력 부족을 꼽았다.

크리스 하워드 부사장은 "AI 인력이 없다면, 통계나 데이터 관리 관련 경력을 갖춘 직원들을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일부 기업들은 생태계 및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일자리 공유의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