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빙상연맹 전면재조사 "영구제명도…"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이달 15일 오전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핌픽파크텔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국민의례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대한체육회가 대한빙상경기연맹(빙상연맹) 성폭력 의혹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착수한다. 조사 결과에 따라 빙상연맹을 회원단체에서 제명할 가능성도 검토한다.

대한체육회는 "전명규 전 부회장을 비롯한 빙상연맹에 대해 전방위 조사를 진행한다"며 "회원단체 제명까지 염두에 두고 국가대표 선수 보호와 운영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이달 15일 '체육계 가혹행위·(성)폭력 근절 실행대책' 이행을 위한 체육시스템 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 혁신위는 △조사 △제도개선 △인권보호·교육 △선수촌 혁신 등 4개 분야별 소위원회로 이뤄진다.

최종덕 전 서초경찰서장이 이끄는 1소위는 폭력·성폭력 등 비위를 포함해 파벌·승부조작·회계 등 모든 사안을 심층 조사할 계획이다. 1소위는 우선 빙상연맹 등 현안조사를 진행한 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인권위원회가 앞서 밝힌대로 체육계 성폭력 진상조사 주체를 넘길 전망이다.

대한체육회는 대한장애인체육회와 공동으로 '(성)폭력 대책 내부규정 정비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한다. 민간 인권전문가, 외부 변호사, 전문 연구원 등이 (성)폭력 징계양정 등 현행 규정 전반을 재검토한다.

대한체육회는 이달 31일 제23차 이사회에서 스포츠공정위의 '중대한 성추행' 징계 양정기준을 '5년 이상 자격정지 또는 영구제명'에서 '영구제명'으로 강화한다.

또 체육계 내 추가 폭로되는 (성)폭력 가해자를 법원 판결과 별개로 즉각 징계조치하고 영구배제할 방침이다. 최근 체육회가 인지한 인천 모 여고의 세팍타크로 선수들을 수년간 성추행한 A감독(교사)과 전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B씨, 고등학교 운동선수를 성폭행한 정구의 C코치 등이 징계 대상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