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암사역 흉기난동' 시민안전 우선 대응…테이저건 교육 강화"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서울지방경찰청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경찰이 지난 13일 서울 강동구 암사역 '10대 흉기난동' 사건 당시 대응이 미진했다는 지적에 대해 시민의 안전을 우선해 체포요건에 맞춰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일 영등포구 당산역 인근에서 흉기소지자를 신고한 시민의 신원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비판에는 앞으로 신고자의 비밀을 보장하는 한편 112 신고문자 용량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1일 오전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의 현장 대응을 놓고 제기된 일부 문제점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원 청장은 암사역 흉기난동 사건 대처에 관해서는 "시민의 안전을 우선해서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비난은 있지만, 현장에서는 체포요건에 맞춰서 적절히 (대처했다)"라며 "(피의자에) 경고하고 경찰의 행동에 따르게 했는데 저항을 해서 테이저건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150m 도주 뒤 현장에서는 체포요건에 맞춰서 적절히 검거했다"며 "다만 테이저건 발사 부분에 대해서는 직원교육을 강화하고 체포요건에 적합한 절차를 준수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당산역 인근 마을버스 안에서 커터칼을 든 남성을 신고한 시민을 출동 경찰관이 현장에서 공개적으로 찾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해당 경찰관이) 신고 대상자가 칼을 들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부분은 잘못이고 신고자의 비밀이 보장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청장은 112 신고 시스템 지령과 관련해서도 "(용량 문제로) 흉기를 들었다는 부분이 (해당) 경찰에게 전달이 안 됐다"며 "소란행위로 전달됐고, 이와 관련해 잘못된 부분을 보완·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장문 문자를 40자 이내로 제한한 것을 조속히 보완해 70여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19일 오후 10시30분쯤 당산역 근처 마을버스 안에서 한 남성이 주머니에서 커터칼을 꺼내 휘두르며 욕설을 해 한 시민이 이를 경찰에 신고했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울 영등포경찰서 당산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신고자를 공개적으로 찾았다. 신고자가 두려움을 느껴 대답을 하지 못하자 경찰관은 그대로 버스에서 내린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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