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광화문광장 걷기 쉬워진다… 국토부 협의·교통문제 등 난관

새 광화문광장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광화문광장이 오는 2021년 현재보다 3.7배 가량 넓어진다. GTX(수도권광역급행열차) A 노선의 광화문복합역사 신설이 추진되고 1968년부터 광화문을 지켜온 이순신장군동상의 이전이 검토된다.


서울시는 21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새로운 광화문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광화문광장의 미래 청사진인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을 발표했다. 당선작은 7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Deep Surface(과거와 미래를 깨우다)’로 CA조경, 김영민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유신 ㈜선인터라인 건축이 제안했다.

◇보행성에 초점… 이순신장군상 옮겨지나=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 광장의 기본 방향을 ‘역사성·시민성·보행성’에 초점을 맞췄다. 당선작은 이 같은 기본방향을 반영해 세종문화회관 앞 차로를 광장으로 편입해 지상 광장규모를 현재보다 약 3.7배 확장하도록 했다. 이에 현재 10차선인 세종로가 6차선으로 좁아진다.

경북궁 전면에 약 3만6000㎡ 규모의 역사광장이 들어서며 역사광장 남측으로 약 2만4000㎡의 시민광장이 조성된다.

현재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장군상을 각각 세종문화회관 옆과 옛 삼군부 터(정부종합청사 앞)로 이전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그러나 이순신장군상이 지녀온 상징성이 큰 만큼 이전 과정에서 논란 가능성이 제기된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승효상 국가정책위원회 위원장은” 심사위원들 회의에서는 이순신장군상은 존치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워낙 온 국민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설계 당선자의 의견대로 될 일도 아니고 심사위원들이 논의한 것도 전적으로 결정됐다 말하기 어렵다”며 “연말까지 공론과정을 거쳐 충분히 시민의견이 함께 존중된 상황에서 최종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상과 지하는 선큰(sunken)공간으로 연결해 서울 도심 역사문화경관의 핵심인 경복궁~북악산의 한국적 경관을 재구성한다.

서울시는 내달 설계계약을 체결해 연내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21년 준공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는 서울시와 정부예산이 총 1040억원 투입되며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각각 669억원, 371억원을 분담하게 된다.

◇GTX-A 광화문 복합역사 신설=서울시는 이와 함께 광화문 광장을 포함해 세종로 등 광장주변 지역의 공간을 재편한다.

서울시청까지 이어지는 공간을 활용해 GTX A(파주운정~서울~화성 동탄)의 광화문 복합역사 신설을 추진한다. 광화문 복합역사 신설이 결정되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용산~고양 삼송) 등 광역철도 노선도 추가 정차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하보도로 연결되는 광화문역~시청역에 총 5개 노선(GTX-A,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 1·2·5호선)을 환승할 수 있는 대규모 복합역사가 완성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연내 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국토교통부와 민간사업자인 에스지레일과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국토부가 지난해 민간사업자 공모 당시 광화문복합역사 신설 내용은 없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토부가 GTX A의 활성화 차원에서도 광화문복합역사 신설에 기본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며 “당초 계획에 없었던 역사가 추가되기에 비용 등의 문제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새 광화문광장에 촛불집회 관련 내용을 역사적 가치로 반영한 것이라든가 공사기간 중 시민불편 등은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과 GTX A 광화문역사의 위치가 다르고 공사규모도 생각보다 크지 않다”며 “순차적으로 공사가 진행되기에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1974년 광화문광장 일대 (출처:국가기록원) /사진제공=서울시

현재의 광화문 광장 /사진제공=서울시